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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에는 그래도 제법 눈잔치를 하는 것 같습니다.
며칠전에 창밖의 펑펑내리는 눈을 바라보면서
" 얘들아 , 우리 밖에 나가서 미친년처럼 한번흩날리는 눈을 맞으면서 함께  놀아볼까." 눈내리는 모습이 마치 미쳐서 날 뛰는 풍경에 한번 미친듯이 눈과 함께 자유를 누려보고 싶었습니다.
왜 나는(우리) 흩날리는 눈을 보게 되면 기분이 들뜨고 소리치고 싶고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걸까요. 바로 '자유로움 '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하늘 높은 곳에서부터 훨훨 날아 내려오는
그것도 갓난아기손바닥만한 크기의 하얀것들이
내 눈앞에서 춤을 추는 것을 보면 무조건 밖으로 뛰쳐나가
그들과 하나가 되고 싶음을 느낍니다.
날리는 눈과 나도 함께 날리고
쌓인 눈을 가지고 한바탕 미친사람처럼 눈 축제를 열어보고 싶지요.
복잡한 생각을 떠나서 , 내안에 잠들어 있는온갖 나쁜 것들을 눈과 함께 세상밖으로 날려버리고 싶어서.
온통 하얀 허공의 공간에 서서 놀고 있는 나를 사람들은 부러워할 것 같고.
눈세상에서 유일한 주인공이나 된 듯.
볼테면 실컷 보십시요. 이렇게 춤추고 있는 나를 .
나를 어른답지 못하다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자기감정에 충실하고 자기 생각에 충실하고 싶습니다.
눈을 보면서 더욱더 그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내가 누구인지 ,나를 찾아갈 수 있기 위해.

제가 무슨말을 하는지 모르겠군요. 방향이 틀어졌어요.
어제는 우포늪에 다녀왔습니다.
경상남도 창녕에 있지요.
과학관의  자연사연구회에서 주관하는 철새탐조여행에 참여한것이지요.
우포늪의 겨울철새를 보러 간것이었는데
새를 보러갔다기 보다는 눈을 보러 갔었다고 생각이 될 정도로 거짓말 안보태고 아기 주먹만한 눈송이 들이 말그대로 펑펑 내렸습니다.
몇십마리의 큰기러기와 고니 몇마리들이 웅크린채 잠을 자는 모습을 망원경을 통해서 보았을 뿐
눈때문에 제대로 철새구경을 못했지요.
먹이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새들에게 눈은 아주 반갑지 않은 것이라 합니다. 연한 풀잎이나 보리잎, 혹은 떨어진 풀시를 찾아서 먹어야 하는데 눈이 쌓이면 먹이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랍니다. 이틀 정도를 굶게 되면 새들은 죽게 된다고요.
아기 주먹만한 눈이 내리는 풍경에 저절로 감탄의 소리를 낼 수만은 없는 것이었어요. 체력을 아끼기 위해 웅크리고 계속 잠만 자야 하는 큰기러기와 고니들의 모습이 애처롭고 외로와 보였거든요.
새들아 안녕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버스로 왔을때 그곳은 완전히 눈이 쌓여서 몇몇 청춘 남녀들이 영화의 한 장면을 흉내를 내고 있었고. 그 모습이 하나도 유치하다고 생각되지 않고  함께해서 그들과 한덩어리가 되고 싶었습니다
정말 우리가 새를 보러 온것인가
의심이 들정도로 함박눈이 펑펑 마구잡이로 내리는 겁니다.
돌아오는 버스속에서도 연신 창문의 김을 닦아내며 밖의 눈을 즐겼습니다.

젊은 청춘 여러분들
이 계절을 충분히 느껴보세요
눈과함께 소중한 경험을  가져보는 것도 다시 없는 추억이 될 것 같은데요.
좀더 나이 들어서 젊은 시절의 그 무엇을 추억하고 싶으세요.
누구든 시기에 맞는 추억거리를 만드는 것도 삶을 즐길 줄 아는 거라 생각합니다.
작년에는 태백산 눈꽃 축제에 다녀 왔는데
학창시절에 눈덮인 산을 등산해 보는 것도( 연인과 함께 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도서관에서의 공부 못지 않게 소중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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