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조회 수 267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제목 : 중국의 은자들
지은이 : 이나미 리츠코  옮긴이 : 김석희
출판사 : 한길사 출판년도: 2002년
현대인의 삶은 도대체가 바쁘다. 삶의 궤적이 늘어 난 만큼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거나 만족도가 높아 졌다고 볼 수도 없다.  그러나 사람들의 근기(根機)와 하고자 하는 욕망과 성품의 차이가 다르기 때문에 보편 타당성으로 인정된 것만이 진리로 추앙 받고 있다.   진리란 세월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자기 편향적 이입법을 사용한다면 그 또한 편리한 삶의 방법이다.  그러나 이 지구상에는 불변의 진리가 있고 가변의 진리가 있는데 이를 불가(佛家)에서는 방편(方便)이라고 하며 공자는 유위(有爲), 장자는 무위(無爲)라고 하였다.  아마도 이런 의미를 여기서는 은자라고 표현한 듯 싶다.
따라서 은자의 삶이란 모든 것을 초월하였다는 의미이다. 즉 진리와 모순, 순종과 거역, 절제와 욕망등 모든 것을 초월한 제 3의 공간에서 유유자적하는 인생을 말한다.  사서(史書)에는이른바  은자가 무수히 등장하지만 그들의 삶이 외부환경과 사서로  드러난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런 은자에 대한 적당히 알 수 있는 노트가  바로 이 책이 아닌가 싶다.  멀게는 역사에 최초로 등장하는 3황제로부터 가깝게는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오랜 역사에서 그나마 인구에 회자(膾刺)되는 인사들을 다이제스트 하여 현대인에 맞게 정리한 책이 바로 "중국의 은자들"  이다. 여기서 말하는 은자의 탄생은 인간의 극한 상황과  도덕 삶의 기준이 벗어나는 시기에 맞추어 이들은 세속과 절연을 하는데 이 과정이 잘 표현하였다. 물론 의외의 경우도 있다 두 번째로 소개되는 동방삭(東方朔) 은 정치적 줄타기 속에  적절한 처세술로 한 세상을 소리 없이 살다 갔다. 그러나 인위적 삶에 대한 거부 및 자연과 예술에 대한 자기 표현방식으로 대부분의 은자들은 세속과 융화를 단절한 것이다. 죽림칠현 백이와 숙제 이백과 도연명등 우리 귀에 익은 인사 외에도 많은 사람이 등장하고 있다.  저자는 방대한 고전을 뒤져 나름대로 은자의 기준을 찾았고 여기에 맞는 이야기 소재를 발굴하였다. 이는 우리가 어느 책에서 발견하지 못한 내용을 보다 사실적으로 기술하였다는 점이다.  한가지 궁금한 점은 사마천의 사기에 등장하는 오제본기(五帝本紀)의 내용 중 오제를 표현할 때 이 책에선 성천자(聖天子)라고 썼는데, 이는 일본어에 등장하는 극 존칭의 의미로 사용된 것을 번역 과정에서 축자(逐字)한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뭏튼 세상은 갈수록 우리에게 경박단소(輕薄短小)함만을 추구하도록 유도한다. 다행히 나는 이책을 보고 책장을 뒤져 도연명과 이백의 책을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가볍게 보고 자신의 깊이를 다시 측정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충분한 책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24 공지 가입인사 드립니다. 손문성 2003.01.08 2684
3823 [대덕넷기사]대전에 멋진 책마을을 꿈꾸며..이동선 계룡문고 대표 5 서지미 2009.11.25 2683
3822 박문호 박사님 추천 도서 100선 11 김창규 2009.04.29 2682
3821 공지 조근희님의 시 ' 해 ' 를 기다리며 현영석 2003.01.08 2682
3820 공지 서정주님 윤석련 2003.01.04 2682
3819 공지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김미영 2003.01.06 2681
3818 공지 피천득 황희석 2003.07.05 2679
» 공지 바람처럼 살다간 우리의 아웃사이더 "중국의 은자들" 고재명 2003.01.17 2672
3816 공지 역사, 그리고 인간 사마천 고재명 2003.02.14 2667
3815 공지 집들이 한 마디 1 강신철 2003.07.02 2665
3814 공지 '대구의 그들이 나'라는 마음으로..이해인 윤석련 2003.02.22 2665
3813 공지 아고라 위치입니다.. 구용본 2003.02.12 2665
3812 공지 [기고문] 과학기술과 사회 정치 변화 윤석련 2002.12.29 2665
3811 공지 현교수님이 글을 올리셨네요.. 구용본 2003.02.26 2663
3810 공지 인도로 가는 또 다른 문 고재명 2003.02.21 2661
3809 "[살아있는 한반도] 생명 융단이 소청도에서 10억년 전 숨을 쉬었다" 6 고원용 2009.11.02 2660
3808 공지 100books 독서 모임 새로운 운영위원 6 박문호 2007.07.27 2660
3807 공지 조지워싱턴 자서전을 보고 진시황제을 보고있는데... 4 채종국 2003.06.01 2660
3806 [사설] 임석희 연구원의 눈물 - 9월 2일 부산일보 5 윤보미 2009.09.20 2658
3805 공지 "space time" 이 아니라 "Spacetime"......(1) 박문호 2005.01.07 265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216 Next
/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