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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22 09:00

오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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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아주 오랜만인것 같습니다.
아주 먼 곳을 여행하다 이제야 돌아온 기분입니다.
실제로 여행은 하지 않았지만 머리와 마음으로는 가보지 않은 세계를 탐색하다가 잠시 집에 돌아와 쉬는 기분입니다.

우리동네에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이 있습니다.
어제는 작은 아이와 함께  아이 책을 빌리러 그곳에 갔었는데 그곳에서 읽을 만하다 싶은 책을 발견하고 기뻐했지요.
'나의 문학이야기'라는 제목의 책인데  장래 문학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문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작가들 나름대로의 문학에 대한 경험과  문학이 무엇인지를 간단하게 설명해 놓은 책이었습니다.

맨 먼저 나온 작가는 박경리님의 '생명을 존중하는 문학'이라는 제목으로 문학이 무엇인지를 풀어놓는 내용이었습니다.

박경리님의 글은 한마디도 버릴수 없는, 모든 단어 하나하나가  다 내 마음에 들어와 보석이 되는  말이라 큰소리로 읽으면 그 느낌이 달아날 것 같아 오직 눈과 마음으로만 읽고 싶은 생명이 살아 숨쉬는 글입니다.
'토지' 에서도 펄펼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을 느꼈었는데 '나의 문학이야기'라는 책의 짧은 몇장의 글에서도 역시 그러했습니다. 제가 생명력을 느꼈다는 이유는 평소에 작가의 생명을 소중히 하는 것을  기본 바탕으로 글을 쓰시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아주 긴글을 준비했다가 이제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말에 반갑기도 했지만 글을 쓰면서 과연 이 글을 써야 되는 지 어째야 되는지에 관한 깊은 고민을 들었을때
의식있는 작가로써의 세상을 보는 시각에 가슴 아프기도 하였습니다.
다음은 작가의 글입니다.

'요즈음 내가 맞닥뜨려 있는 것은 또다른 문제입니다. 현실 문제에도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환경이라든지 인류의 미래을 생각할 때 그 자체가 지금의 시점에서 희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힘이 듭니다. 힘이 드는 것으로 지구의 온난화현상 등 여러 커다란 문제도 있지만. '이 글을 내가 쓸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가장 나를 부대끼게 하고 있습니다.
.....
........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환경문제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서 어느 구석도 균형이 깨어지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말 그대로 아주 오지의 농촌에 들어가 보아도 역시ㅣ 이익만 추구하는 상업주의가 철저하게 깔려 있는 걸 봅니다. 역시 이익만 추구하는 상업주의가 철저하게 깔려 있는 걸 봅니다. 상업주의가 모든 것을 끌고 가고 있습니다. 상업주의는 곧 이유을 챙기는 것을 최고로 치는 자본즈이 입니다. 그러니까 이윤 제일 주의 이자 이윤의 추구가 합리화 디어 있는 제도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막을 도리가 없습니다.

....
....
오늘날과 같이 장식품이 범람한 시대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무슨 행사 따위에 배달된 화환들을 보고 있으면  푸대접 받는 생명에 대한 분노랄까 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 꽃들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생명 아닙니까. 어릴적 예쁜 나머지 갖고 싶어서 꽃을 꺾으면 살아 있는 생명을 꺾었다고 부모님께 크게 야단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절에라도 가보면 생화가 없고 전부 종이로 만든 꽃이었습니다. 무당 집에가도 역시 종이 꽃이었습니다. 마을의 상여도 전부 종이 꽃으로 장식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문화는 이와 크게 달라졌습니다. 화훼농장이라는 게 있어서 먹을 것을 가꿀 땅을 차지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인력이 투입되고 시간이 들어가고 또 자본이 들어가지 않습니까. 그렇게 해서 생산된 것이 우리 생존에 필요한 것인가요. 아닙니다 팔려나가서 모가지가 잘려 불과 몇 시간의 장식품이 되고 맙니다. 화환 따위에 빽빽이 꽃혀 있는 꽃을 보면 추하게 보입니다. 살아있을때 아름답지 .....행사가 끝나면 그냥 쓰레기통으로 들어거는 걸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정말 우리는 물질의 범람으로 풍족하다 못해 넘쳐나 쓰레기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세상은 너무나 많은 것을 만들어내고 우리는 또 그것을 다 소유할려고 하고 물질소유를 목표로 살아가고 있는 경향이 큽니다.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생존유지를 위해
좀더 양보해서 약간의 편리를 위해 우리가 물질을 필요로 한다면
이렇게 까지 세상이 복잡하고 스트레스 요지경속의 세상이 될까요.

최소한의 내것 이었던 내 육신 마저 모두 다 버리고 갈 터인데
왜 우리는 엉뚱한 것을 쫓아서  우리의 인생을 다 써버리는 미련한 짓을 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훌륭한 작가들의 글을 읽고 감동하는 행복을 누릴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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