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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는 과학관에서 주관하는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과학문화재 탐험'의 주제로 청주에 있는 잠사박물관, 충북대 박물관, 용두사지 철당간지주를 보러 갔었다.

원래는 과학문화재 탐험이 일요일에 있었던 프로그램이었었는데
늘 함께 한 사람들의 견해에 따라 토요일로 정해졌다.
2시간 이상 걸리는 장거리 여행을 할 때에는 오고가고 하는 중에 차가 많이 막히게 되면 부족한 시간으로 마음을 졸이게 되고 시간에 쫒기다 보니 여행의 여유를 못갖는 단점이 있어서 복잡한 일요일은 피하자는 생각에서 토요일로 되었다.

내가 알기로는 작년 봄부터 이 프로그램이(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과학문화재 탐험)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년에 4~5회에 걸쳐 행해지고 있는데 5월, 6월 , 9월 ,10월 ,11월 이렇게 한 여름과 한겨울을 뺀 나머지 달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대전지역에서 가까운곳, 충남 충북지역에 있는 문화재를 답사했다.

이번에는 10월 26일에 있었다.
10시에 과학관에 도착하면 되기 때문에 여유를 부릴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들에게는 학교에 가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체험학습 처리를 했기 때문에 여행을 떠남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갈 때보다 더 여유를 부렸다. 아침 10시까지만 가면 되니 시간적으로 충분히 여유가 있었던 것이다.

날씨가 추울거라고 예상을 했었지만 바람이 부는 때문인지 생각보다 훨씬 더 추웠다.

제일 먼저 들른곳이 잠사 박물관.
그 박물관은 이제 건립된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오랜 옛날 부터 잠사업을 장려 해왔었는데 박정희 대통령 때 육영수여사 가 잠사 박물관을 세울 계획을 했다가 박물관 개관을 며칠 앞두고 돌아가셨다고 한다.
육여사의 죽음으로 건립계획이 미루어지다가 작년에서야 드디어어머니의 뜻을 받들던 그의 딸 박근혜씨가 개관테잎을 끊었다고 한다.
개관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은 관람객들에게 안내할 만한 내용은 갖추지 못했다는 박물관 직원의 설명이었다.
아주 어렸을적에 누에를 본적은 있었지만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을 뿐 잠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르고 있었다.

6월 초순에 서 중순쯤에는 직접 박물관에서 누에를 기르기 때문에 그때쯤해서 견학하면 키우는 누에도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한두마리정도는 얻을 수도 있다고 했다.
준다고 해도 선뜻 받아서 가져오지는 않겠지만.
살아있는 누에 도 보고
또 누에가 뽕잎을 갉아 먹는 소리는 놀라울 정도로 크다고 하던데 그 소리도 직접 들어 볼 수도 있고.
내년에는 누에를 기를 시기를 잘 기억해 두었다가 아이들 데리고 한 번 더 꼭 가봐야겠다.

두번째로 간곳은 충북대 박물관.
우리를 인솔 하시고 직접 과학문화재 강의를 맡아 주신 윤용현 선생님께서 대학원 시절에 유물 발굴에 참여하셔 그 당시에 발굴된 유물들을 그곳에 전시해 놓았다고 하셨다.
지리적으로 충북지방은 내륙지방이고 석회암 동굴이 많은 곳이라고 .
동굴에서 발굴된 유물들과 서해안 쪽에서 발굴된 패총,
굽어지지 않은 코끼리 상아, 코뿔소의 원형 그대로의 모습,
흥수아이와 그밖의 많은 충북지역에서 발굴된 유물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흥수아이".

흥수아이: 치아를 살펴본 결과 젖니가 빠지고 이를 갈려고 하는 걸 보아 7세정도된 약 30만년 전의 아이로 추정된다고 한다.
거기에 참여한 우리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지금으로 부터 30만년 전으로 돌아가 그 먼 옛날의 아이를 직접 만나고 있는 것이다.
내앞에 뼈로남아 있는 이 '흥수 아이'를 통해 과거를 그것도 내가 태어난 곳과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태어났을 그 흥수 아이,
그는 바로 나의 조상인것 이다.
흥수 라는 이름은 맨 처음에 공사하기 위해 땅을 파 헤치는 굴착작업을 한 사람이 ' 한 흥수'라고 했다.
한 흥수씨는 처음에는 유물 유적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었고 중요성도 깨닫지 못했었는데,고고학 하는 학자들과의 접촉이 늘어가면서 자기가 발견해 낸 것에 대해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알려 오고 유물과 유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한 흥수 씨의 노고와 감사의 표현으로 발굴된 아이의 이름에 흥수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고 한다.


뼈가 제각각 흩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묻힌 그대로
잠자기 위해 누워 있는 상태 그대로 내 앞에 누워 잠자고 있는 모습.
그 흥수아이 를 바라보는 우리 아이들의 생각은 어땠을까?
호기심 가득한 두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의 자세는 참 진지해 보였다.어른인 나 못지 않게 아이들에게도 느껴지는 게 있었던 모양이다.

세번째로 본것이 용두사지 철 당간지주 이다.
현재에 관공서에 태극기를 게양하듯이 엤날에는 절에 들어서는 입구에 부처님이 그려져 있는 그림을 높이 게양을 했었다고 한다.
당간지주는 국기 게양대와 비슷한 것이다.
얼마전까지 내가 다니면서 볼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다 돌로된 당간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용두사지에서 본것은 돌이 아니라 철 당간이라는 것이다.
그 철 당간이 세워진지는 정확히는 알 수없지만 아마도 고려시대 4대왕 광종 때인 것으로 추정된다도 한다.당간지주 밑에 쓰여진 글중에서 그 증거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철 당간지주에서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그렇게 오랜세월 동안 전혀 녹이 슬지 않은 원형 그대로의 상태라는 것이다.
지금으로 부터 약 몇년인가(고려 광종) ?
그 긴 세월동안 녹이 전혀 안 슬 정도의 철 제련 기술을
그 옛날의 우리 조상들이 우수한 과학 기술을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
옛날 조상들이 기본 구조를 다 만들어 논 상태에
요즘은 그바탕하에 기술적으로 변형만 시키는 것일 뿐
근본적인 바탕이 되는 부분 즉 예술 감각 ,혹은 문화적인 정서에 있어서는 현대인으로써는 결코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학문화재의 발전이라는 것은 겉으로 화려하게 드러내는 기술적인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사물을 바라보는 정신세계, 마음의근본 또는 인간의 혼 을 자극할 수 있는 경지를 키우고 다듬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나 나름대로 과학 문화재의 바탕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 하고 생각해 보았다.

문화재 탐험에 참여하 면서는 느끼지 못하는 것이 집에 돌아오면 이것 저것 둘러 보았던 것들이 생생히 떠올라서 기분이 좋다.

다녀오고난 후 몸살 감기로 3-4일을 끙끙 앓지만 않는다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

11월에도 한 번의 기회가 더 있을 텐데
당연히 문화재 탐험에 참여 하고 싶지만
이 몸이 견뎌낼 수 있을지 그것이 걱정이다.
접수 해 놓고 못가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고
추위를 견디지 못하는 내 건강만이 갈 수 있을지 없을지 결정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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