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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 수필집 '없는 이의 행복'

by 관리자 posted Jul 1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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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정환 수필집 '없는 이의 행복'

일제시대 아동문학가이자 교육운동가였던 소파 방정환(方定煥·1899-1931)의 수필집 「없는 이의 행복」(오늘의 책刊)이 출간됐다.

한국방정환재단의 민윤식 출판본부장이 엮은 이 책은 소파가 1920년대에 쓴 수필 54편을 수록했다. 이 가운데 26편은 당대에 여러 지면에 발표됐으나 묻혀 있던글들을 새롭게 발굴해 공개하는 것이다.

민 본부장은 "소파는 생전에 30여개가 넘는 필명을 사용했기 때문에 그의 글 가운데 후대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글이 아직도 많다"고 말했다.

이번 수필집에 실린 '딸 있어도 학교에 안 보내겠소'는 요즘 중고교 과정에 해당하는 고등보통학교의 여학생 교육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함께 대안을 제시한 글이다.

소파는 "고등보통학교의 교육과정이 전문학교나 대학교에 들어갈 준비밖에 못한다"면서 "실생활에 도움이 안되는 학교교육 대신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 교육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됐으며 여성의 교육과 인권, 가난한 생활에 대한 묘사, 계절에 대한 소회, 소학교 시절과 강연회를 다니면서 겪은 일화 등 다양한 글들이 실려 있다.

민 본부장은 "소파는 단순한 아동문학가가 아니라 뛰어난 편집자, 기발한 출판기획자, 예리한 시사평론가인 동시에 문화운동가였다"면서 "이번 책에 실린 글을 통해 재담가면서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인 '인간 방정환'의 면모를 경험할 것"이라고말했다. 336쪽. 9천원.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