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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h (지은이: 토드 부크홀츠)


 


토드 부크홀츠는 약 10여년전 출간한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라는 책으로 유명한 분입니다. 하버드 교수 및 백악관 경제자문 등 경력도 화려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경제논리를 이야기 식으로 쉽게 풀어 쓰는 능력이 탁월해서 출판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로 만드는 능력이 출중합니다. 이 분의 책은 저자가 주는 신뢰가 있어 일단 집어 들게 됩니다.


 


경제, 경영 부분의 책을 보면 당장의 지적 욕구에 초점을 맞춘 유행가 같은 책들이 많습니다.


구글이 화제가 되니 온통 구글 관련 책들이 넘쳐나고, 스티브 잡스 사망을 접하고는 온통 스티브 잡스 서적들이 넘쳐나고사실 책 내용을 보면 새로운 것도 별로 없습니다. 여기 저기서 짜집기한 듯한 내용이 많아서 과연 이 아이디어의 오리지널리티가 이 책인지 아니면 다른 책인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Rush 는 이런 면에서 fad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클래식이 되기에는 모자란 것 같고판단이 애매합니다.


 


책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경쟁에서 한 걸음 불러나라이것이 요즘의 대세적 관점인데, 토드 부크홀츠는 그렇지 않다. 인간은 경쟁 속에서 행복을 찾는 존재이다라는 주장입니다.


 


MB 정부가 들어서면서 747 을 구호로 내 걸었습니다.


경제성장율 7, 1인당 소득 4만불, 그리고 마지막 7은 아마 경제규모를 뜻했던 것 같습니다.


(수출입 규모였나?) 여기서 저는 1인당 국민소득 4만불이라는 구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선진국의 문턱을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는데, 1인당 국민소득 4만불을 객관적인 지표로 제시한 것은 나름대로 정량적 지표로써 의미가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국민소득은 약 2 3천불 정도이고, 구매력 기준으로 바꾸면 3만불 정도라고 언론에서 본 것 같습니다. 대만과 비슷한 수준인데, 4만불에는 꽤 거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 정서를 보면 대체적으로 이제 우리도 선진국이라고 해도 되지 않나라는 공감대가 퍼지고 있는 듯 합니다. 2 3천불 소득을 올리는 나라가 선진국이라고 뻐기려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성장잠재력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 앞으로 약 10여년의 기간이 고비가 될 거라는 전망을 많이 합니다. 배경에는 생산적 경제활동에 종사하는 인구의 수가 10여년이 지나면 하향세로 접어들게 되고, 이렇게 되면 경제의 활력이 떨어져 더 이상의 성장은 어렵다는 진단이 깔려 있고 저는 이런 분석에 동의합니다. , 우리가 4만불 문턱을 넘어설 수 있는 마지막 찬스는 앞으로 10여년 정도 일 것이고, 이 기간이 지나면 자타가 공인하는 선진국으로의 신분상승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Rush’ 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문제의식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요즘 기업 현장을 보면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많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문제의식의 출발은 무턱대고 열심히 하지 말고, 할 일을 정확히 제대로 하자였는데, 이게 어느새 열심히 하는 것은 낡은 것이고, 여유를 갖고 일하는 것이 새롭고 좋은 것이라는 분위기로 흐른 것 같습니다. 여기에 주 5일제 근무제가 법으로 정해지면서 토요일에 신입사원들 얼굴보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되었습니다. 처리해야 할 일이 분명히 있어도 휴일이라고 손을 놓는 모습이 당연시 되고 있습니다. 일을 시키려면 입이 방망이만큼 튀어나와 오히려 눈치를 봐야 합니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상품으로 구현하는데, 바닷가에서 여유롭게 스타벅스 커피를 마실 때 아이디어가 떠 오를까요 아니면 연구실에서 밤을 새며 집중할 때 '신의 계시'처럼 영감이 떠오를까요?


 


2 3천불 소득을 올리는 나라에서 이런 모습이 바람직한 것일까요?


저는 업무상 해외를 많이 다니고 해외기업의 일하는 모습을 자주 접합니다.


우리와 비교를 한다면 블루칼라는 농땡이지만 화이트칼라는 우리보다 더 열심히 일합니다.


미국이 비틀대는 것 같아도 그래도 세계적 기술은 여전히 그곳에서 나오는데, 그 배경에 미국의 화이트칼라 계층이 있습니다. 블루칼라 생산성은 우리에게 뒤지지만, 화이트칼라 생산성이 우리보다 훨씬 높기에 미국이 여전히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성장정체의 덫에 걸린 우리 사회에 화이트칼라 이노베이션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대량생산의 시대가 지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상품화/사업화 하는 능력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즘, 화이트 칼라 즉, 배운 사람들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합니다.


이런 때, 세계적인 경제학자가 제 생각과 비슷한 내용의 책을 출간하여 더 없이 반갑습니다

  • profile
    김형태 2012.08.13 20:56
    김동일 선생님의 생동감 있는 독후감 감사합니다.
    악화되는 여건 속에서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내부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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