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조회 수 1975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강연을 참여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지만, 책을 다 읽고 흔적을 남겨야겠다 싶어 올립니다.

-------------------------------
그림과 눈물

그림과 눈물의 저자 제임스 엘킨스는 학부에서 박사에 이르기까지 미술사를 전공한 학자이다. 그가 만난 수많은 작품과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그림 앞에 선 사람들의 눈물에 관심을 가지고 집필하게 되었다.

처음에 책 제목에서 보듯, 눈물을 흘리는 그림들에 대한 해설 정도로 생각했는데, 내용은 정반대로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 한 예술가의 경이로운 성취물을 빈정거리는 말투로 몇 마디 평을 던지고 지나치는 현대인들의 감상 태도를 보면서,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냉정함으로 잃어버린 눈물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다.

저자는 감상자가 그림 앞에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방법은 첫째, 그림과 그것을 주의깊게 보는 시간의 관계를 설명하며 오랜 시간 생각할 것을 제안했다. 둘째, 많이 보지 못하더라도 그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그러함으로 오는 그림 속의 존재(="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한다. 세째, 고통스런 부재로 텅 빈 마음에서 일어나는 동요를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면서도,  "결국 눈물을 흘려보지 못한 나는 아무것도 모르며, 사랑없는 삶이 살아가기 더 쉽다는 것은 잘 알고있다." 며 현대철학,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에 주류로 흐르고 있는 냉냉함을 비판하고 있다.

현대 전시실은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사방 전체 벽면을 압박하는 벽글과 도록 설명집, 오디오 설명 등 가득하다 못해 차고 넘치는 미술 전문가들의 말과 생각들이 나를 강요하고 압박한다. 그런 말들은 오히려 순수한 마음으로 그림 앞에 선 사람의 창의적 감성을 방해할 수도 있고, 전시실이 작품과 내가 서로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닌 전문가들의 메마른 지식을 듣는 강연장으로 변질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미술사전문가의 무용론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일방적인 가르침보다 그림을 두고 공감할 수 있는 전시 문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에 대한 문제제기일 뿐이다.

아무리 현대 사회가 의미의 몰락, 지성의 몰락의 시대라 떠들며 의미와 감성을 부여하는 개인을 업신여기고 있지만, 그림과 나 사이에 있을 수 있는 의미의 몰락이 실제로 나를 만족시켜줄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은 계속 풀리지 않는다.

솔직한 심정으로 난 사랑하며 더 어려운 삶을 살고 싶다. 그것이 행복하기에..

<요약>
http://www.evernote.com/shard/s217/sh/51eb5f67-4773-409e-8122-0435aea24ed0/d0a5795529af3c0329402acd7a2c0bda

Who's 박주한

?
책을 사랑하고 싶은 예비학생입니다.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 ?
    신경상 2012.07.17 11:38
    정신없이 글자만 읽어서 내용이 뒤죽박죽 이었는데 꼼꼼하게 정리해 주셔서
    책을 다시 한번 정독한 느낌이네요...감사합니다
  • ?
    임석희 2012.07.17 11:38
    인생이 원래 그러하다는 누군가의 말에서 힘을 얻은적이 있는데,
    어려운 삶을 선택하신다는 게 용기뿐만은 아니라는 느낌입니다.
    백북스에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6 공지 화성의 인류학자 -올리버 색스- 2 이재우 2008.06.10 8596
1435 공지 플라이, 대디, 플라이(060509) 최병관 2006.05.08 7636
1434 공지 40대에 다시 쓰는 내 인생 이력서 6 현영석 2002.10.21 7264
1433 공지 잭웰치 자서전, "끝없는 도전과 용기" 를 읽고 송윤호 2003.06.25 6911
1432 공지 유혹하는 글쓰기 임은정 2004.11.05 6615
1431 공지 '같기도하고 아니같기도 하고' 중 '환원주의와의 싸움' 3 고원용 2008.12.01 6549
1430 공지 002「How to Talk to Anyone, Anytime, Anywhere」 김창수 2004.11.24 6504
1429 자연과학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김영사, 2015) 2 고원용 2015.10.03 6439
1428 공지 소설 "상도" 를 읽고....... 송윤호 2003.06.25 5807
1427 기타 연을쫒는아이 (중3입니다)★ 4 이소영 2009.08.20 5131
1426 이기적 유전자 036 한창희 2012.04.08 4992
1425 공지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 - Pat McLagan 4 강신철 2003.05.01 4954
1424 문학예술 [데미안]/헤르만 헤세 이낙원 2009.04.07 4765
1423 공지 두뇌 실험실 '우리의 두뇌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가?' 4 file 문경수 2007.02.07 4714
1422 공지 인간의 자유의지와 이기적 유전자 2 진경환 2008.11.23 4680
1421 공지 로저 펜로스 "우주 양자 마음" 1 고원용 2008.05.10 4678
1420 공지 '생명, 최초의 30억년'을 읽고 4 엄준호 2007.09.03 4650
1419 이중나선_제임스 왓슨 김동일 2014.07.28 4638
1418 공지 이탁오 평전 - 옌리예산, 주지엔구오 저/홍승직 역 2 양경화 2007.08.06 4572
1417 공지 생명이란 무엇인가 - 린 마굴리스, 도리언 세이건 5 양경화 2007.05.17 454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72 Next
/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