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예술(조중걸)

by 강신철 posted Jul 1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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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심장을 두드리고 무릎을 치게 만드는 책이 있습니다. 고전 가운데 그런 책들이 많긴 하지만 그 고전들을 아무리 읽어도 전체를 관통하는 사고의 맥락을 잡아내기가 보통 내공을 쌓기 전에는 힘이 듭니다. 그런 면에서 어떤 부지런한 학자가 그 많은 고전들을 오랜 기간동안 섭렵하고 큰 맥을 잡아내어 제대로 정리해 놓은 책을 만나게 된다면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최근 읽은 조중걸 박사의 "현대예술"이 바로 그런 책입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을까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중간 쯤 읽다보면 웬지 중복된다는 느낌이 들긴 하는데, 끝까지 읽고 나면, 왜 그랬어야 했는지 깨닫게 됩니다. 어떤 반박논리에도 무너지지 않을 확고한 맥을 짚어주기 위함이었을 것이라고 저는 이해합니다. 마치 물방울로 바위를 뚫듯 저같은 돌에게도 환한 빛을 보게 해주는 명저 중의 명저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철학, 미학, 예술서적들을 읽어도 잘 안 보이던 맥을 명쾌하게 잡아주는 책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군요.

우리 백북스 회원들에게 통독을 권합니다. 정기모임에서도 다뤘고 서울백북스에서도 다룰 책이라서 이미 다 읽고 이해하고 계신 분들도 많겠지만 아직 안 읽은 분들은 올 여름이 가기 전에 꼭 읽어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가슴과 머리가 뻥 뚤리는 경험을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