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 호메르스, 천병희역

by 박주한 posted Jun 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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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일리아스는 기원전 8세기 경 그리스연합군과 트로이연합군의 전쟁사를 호메로스가 서사시가의 형식을 빌려 기록한 대역사 서사시이다.

기원전 8세기경에 고매한 인간은 21세기의 현대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쏟아 낼 수 있다는 것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그 때나 지금이나, 문명의 발달로 우리 생활의 편의성이 개선되었을 뿐이지 결국 인간의 고뇌는 변함이 없었다. 그 것이 인생이다. 문자를 이용해 역사를 기록(기원전 4500년)하기 훨씬 이전의 삶도 지금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리아스는 고대에 살았던 인간들의 내면을 엿볼 수 있었고, 결국 지금 내 삶에 어떤 교훈을 얻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처음에 책을 받았을 때, 일리아스라는 책 제목이 트로이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의문이 있었는데, 일리아스는 보통 트로이아와 같은 의미로 쓰는 말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트로이아는 성채를 비롯한 그 일 대의 영토를 포함하고, 일리아스는 그 중에서 성채만을 일컬을 때 사용하는 명칭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인간의 왕 아가멤논이 아킬레우스에게 주기로 약속한 머릿결 고운 소녀 브리세이스를 자신이 취함에 대한 아킬레우스의 분노로 시작한다. 그 분노로 아킬레우스는 초기 그리스연합군과 트로이연합군의 전쟁에 참여하지 않게 되고, 결국 그런 아킬레우스를 전쟁에 참여시키기 위해 제우스는 수많은 양진영의 전사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결국 수세에 몰린 그리스연합군을 구하기 위해 아킬레우스의 무구를 입고 그의 절친 파트로클로스가 전쟁에 참여하고, 그가 헥토르에게 죽임을 당하자, 아킬레우스는 친구를 잃은 슬픔과 복수의 분노로 전쟁에 참여하여, 헥토르를 죽이고, 전차에 메달고 다니면서 욕보이다가, 결국 제우스의 명을 따라 원한과 슬픔을 잊고 그의 늙은 아비 프리아모스에게 그 아들을 넘겨주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한 사람의 분노로 죽지 않아도 되는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또 그 분노로 트로이아가 멸망하는 파멸의 길을 간다. 그러나 그와 같은 분노는 아킬레우스뿐만 아니라, 일리아스 안에 등장하는 많은 신들과 사람들도 동일한 자기 분노로 자멸의 길을 갔다.

“분노와 전쟁, 그리고 파멸”

파멸은 상대방의 파멸도 있겠지만, 결국 자기 파멸도 포함하고 있는 함축적인 의미이다. 반목과 전쟁의 시작은 분노다. 우리는 그 분노의 역사를 쓰고 있으며, 또 그 분노들이 또 자기 파멸로 이어지는 것을 수없이 보아왔다. 충분히 공생공영(共生共榮)할 수 있는데, 더 많은 소유를 위해 분노하고, 반목한다. 그 반목은 결국 서로 파멸이다.

일리아스 중에서
9-255 너는 거만한 마음을 가슴속에서 억누르도록 하라. 상냥한 마음씨가 더 나은 법이니까. 그리고 재앙을 꾀하는 말다툼을 피하도록 하라.
17-30 일이 벌어진 뒤에는 바보도 현명해지는 법이지

22-100 헥토르는 모든 트로이 전사들이 모두 성안 들어갔는데도, 자신은 아킬레우스와 싸우기 위해 성문 앞에 서 있었다. 그 이유는 아킬레우스의 등장으로 트로이군이 수세에 몰릴 수 있는 상황인데도, 승리에 도취되어 자만심에 폴뤼다마스의 철수 조언을 묵살했다. 혹 성안에 들어갔을 때, 그가 꾸짖지는 않을지, 성안의 백성들을 볼 면목이 없다 생각하고, 차라리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 것보다 당당하게 싸워 승부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헥토르가 아킬레우스의 전투능력에 한참 뒤진다하여도, 굽힐 수 없는 자존심과 혹 모를 승리할지 모른다는 행운에 그는 목숨을 걸었다. 그러나 그 생각은 자신의 생명뿐만 아니라, 트로이아 전체를 파멸하게 만들었다.

주석 1-16 다나오스 백성들=그리스인들
주석 1-20 헤카톰베 원래는 “소 백마리의 제물”이나, 호메로스는 “성대한 제물”이란 뜻으로 사용함
주석 1-21 일리오스는 일로스왕에게서 유래한 트로이아의 다른 이름으로, 트로이아란 이름이 도성과 경우에 따라서는 그 주변 지역을 가르키는 것과는 달리 도성만을 칭함
주석 1-22 아르고스인들=그리스인들
주석 1-36 아이기스 밤과 천둥과 번개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제우스의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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