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2012.04.14 02:11

화차 / 미야베 미유키

조회 수 2198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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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옆 테이블에 몇 권의 책이있다. 올해 필독 리스트에 올려 논 십여편의 시리즈물,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 여지껏 이런 책도 안 읽었나 싶어 구입한 스테디 셀러.

다 읽고 싶고 읽어야만 하는 책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화차"를 집었다.
왜?   재미있는 소설이니깐, 그것도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는 추리소설이라면,
그렇게 유혹에 넘어가 지난밤을 뒤척였다.


화차(火車) : 생전에 악행을 한 망자를 태워 지옥으로 옮기는 불수레








  뱀이 왜 껍질을 벗으려는지 알고 계세요?


 허물을 벗잖아요. 그거 생명을 걸고 하는 거래요. 굉장한 에너지가 필요하다나요. 
  그래도 허물을 벗으
려고 하지요. 왜 그런지 아세요.


 성장하기 위해서죠


 아니요. 열심히 몇번이고 허물을 벗는 동안 언젠가는 다리가 나올 거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래요.
 이번에야 말로, 이번에야 말로 하면서요. 별 상관도 없는데 말이죠. 다리 같은 게 있든 없든 뱀은 뱀인
 데 그렇지만 뱀의 생각은 다른가 봐요. 다리가 있는 게 좋다 다리가 있는 쪽이 행복하다고요.


 이 세상에는 다리가 중요하지만 허물을 벗는데 지쳐버렸거나 아니면 게으름 뱅이이거나, 방법조차 모
 르는 뱀은 얼마든지 있다고 봐요. 그런 뱀한테 다리가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거울을 팔아대는 똑똑
 한 
 뱀도 있는거죠. 그리고 빚을 져서라도 그 거울을 갖고 싶어하는 뱀도 있는 거구요.


 


앞으로 이 책을 읽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내용을 기재하지는 않으나, 윗 구절만을 책에서 그대로 인용해 본다. 책을 읽어 본 사람은 자연스레 언더라인을 또는 자신의 블러그에 포스팅을 할 구절이다.


소비가 미덕인 세상, 외모가 바뀌면 제 자신도 다른 이처럼 살 수 있다고 부추기는 세상에서, 그렇게 거울을 팔고 있는 우리는 모두 공범자이다. 그러니, 누가 누구를 단죄할 수 있을까.


작가 또한 그런 안타까움과 연민을 소설을 통해 잘 녹아내고 있다.


 


 

  • ?
    한창희 2012.04.14 02:11
    책의 종류도 천차만별이듯, 읽는이도 각양각색 저마다의 의견이 있기마련이지요!
    서평으로 누군가의 생각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그간 다른 분들의 독서평이 거의 올라오지않아 재미를 못느끼고 있었는데,
    반갑습니다.

    혹여 다른 회원들의 댓글이 없더라도 너무 서운해마시고,
    자신의 지식과 정보를 나눈다는 마음으로 서평 쓰시길 바래요!
    제가 올리는 독서평도 재미가 없어서 그런지 무플일때가 많답니다.

    뱀으로 의인화 시킨대목이 재미있네요!
    뱀에게 있어 다리는 '꿈' 인 모양입니다.
    저는 변영주 감독의 시각이 궁금해서 영화로 볼 생각입니다.

    서평 잘 봤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 ?
    이병록 2012.04.14 02:11
    탈피....
    고대인들이 뱀을 신성시 했던 이유중의 하나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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