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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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어디에서 왔느냐 고 묻는다면... 생물학적 대답이 가능하다. 그러나 ... 인간의 본질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설명하고 싶다면... 관계를 말할 수밖에 없다. ... 사람이 성장한 후에 인간관계를 맺는다는 말은 잘못된 말이라는 뜻이다.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부모, 조상과 인간관계를 맺는다(유전). 이런 관계가 사람을 창조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한 사람의 뇌는 하나의 두개골 안에 담겨 있는 물질이다. 사람의 마음은 오로지 네트워크, 즉 인간관계의 그물망 속에서 존재한다. 이것은 뇌와 뇌 사이의 상호작용이 빚어낸 결과이다. 뇌와 마음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의식적인 자아가 존재하기 이전에 사랑은 시작된다. 이 최초의 사랑은 타인에 대한 사랑이다....”


* 괄호 안의 단어, 밑줄 긋기는 이정모가 첨가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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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최근 몇 년간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David Brooks)의 글에 대한 팬이 나도 된 것 같다 (한림대 정혜선 교수님이 지적하였듯이). 2008년 5월에 그가 21세기는 [인지시대]라고 천명한 후에는 더욱 그렇다. 브룩스가 학부에서 역사학을 전공하였고, 계속 심리학, 인지과학, 신경과학, 철학 등의 분야의 책들을 광범하게 읽고 있고, 인류 사회에의 조망을 제시하는 자신의 생각을 뉴욕타임즈의 칼럼 글에 반영함을 알게 되었다.



더구나 2005년부터 나 자신이 빠져들어 가게 된 미국 철학자들의 생각인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 또는 Extended Mind) 틀에 브룩스가 공감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 후 더 그런 것 같다. 그래서 같은 뉴욕타임즈 컬럼니스트이지만 브룩스보다는 영향력이나 인기가 더 적던 [폴 크루그만]이 2008년 말에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후에 더 각광을 받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2011년 3월에 '21세기는 과거의 휴머니즘을 넘어서는 새 뉴휴머니즘(new New Humanism)에 들어섰다는 브룩스의 주장 글도 공감하며 읽고 그 개념을 내 나름대로 해석하여 여기저기의 국내 글에서 반영하였다.


  그가 [Social Animal] 이라는 반은 소설, 반은 학술서인 책을 작년 2011년에 내었다는 것을 알고 그 책을 주문하였다. 더구나 그 책 이름이 대학 학부 때부터 친구였던, 그러나 젊은 한창때 나이에 요절한, 윤진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가 그 옛날 영남대에 있을 때 번역한 [Eliot Aronson]의 사회심리학 개관을 다룬 책 제목과 같은 제목의 책이었다. 오래전에 출간된 애론슨의 책이 사회심리학을 쉽게 개관한 책이었다면, 브룩스의 책은 최근의 심리학, 인지과학, 신경과학, 철학 등의 최근학문 연구결과들을 종합하여 인간 개인의 발달, 사회화 과정과 연결지어 반영한 인간 본질에 대한 하나의 [소설]이다. 책을 구하여 보고나서야 브룩스가 18세기의 장자크 루소의 [에밀(Emile ou De l'Education)]과 같은 책을 21세기 현 시점에서 쓰려 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저런 이유로 책 목차 등을 흘깃 보고나서는 500여 페이지에 가까운 책 전체를 읽는 일은 시작하지 못하고 미루어두고 있었다. 그러다가 매월 독회 모임으로 참석하고 있는 [과학과 종교 연구회] 모임에서 김용준 선생님의 제안으로 2011년 12월과 2012년 1월 두 달에 걸쳐 이 원서를 읽기로 하여 읽기 시작하였다. 원서의 전반부를 12월에 읽고 이제 2012년 1월에 들어 후반부를 읽으려 하는데, 책을 어디에 두었는지 찾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당황해 하고 있는 중에, [흐름출판]사에서 이 책을 번역하여 출간하였다는 신문보도를 보고는 이 번역서를 구입하여 처음부터 다시 보기 시작하였다. 보는 중에 3장 내용 중에서 마음을 사로잡은 내용을 위에 인용하였다. 이 인용구는 [체화된 인지][확장된 마음] 이라는 인지과학, 철학의 최근의 입장을 잘 대변하여 준다.


  관심이 가는 사람들은 서점에 가서 이 책을 보고 책 앞부분의 [이어령]교수님의 추천사, 책의 장 별 차례 목록 등과, 책 끝의 옮긴이의 말 [그 남자 그 여자의 일생을 따라 떠난 여행]을 한번 살펴보기 바란다. 이 책은 쉽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일반 소설이 아니라, 인간, 삶, 나 자신에 대하여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읽게 하는, 그리고 인지과학, 뇌과학 연구를 비롯한 최근의 인간/ 마음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여 알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생각하며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자신, 사람의 삶, 가족, 사랑, 회사, 일, 대인관계, 문화 등을 보는 관점이 재구성되리라 본다. 된다.


  * 이 책에 대한 한글 소개 자료는 (2011년 6월에 이정모가 웹에 올림) 다음에서 보기 바란다: http://korcogsci.blogspot.com/2011/06/nyt-david-brooks.html


흐름출판사 사이트: http://hbooks.co.kr/new/

  • ?
    정남수 2012.01.08 17:09
    예전에 TED를 통해서 저자의 강연을 봤던 적이 있는데요,
    자신이 속한 사회에 대한 애정과 유머가 넘치는 사람이란 인상을 받았었습니다.
    그때 얘기한 social skills과 social animal의 맥락이 비슷할 거란 생각도 듭니다.
    백북스를 통해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관계를 통해서 저 자신을 바라볼 기회를 많이 갖게 됩니다.
    혼자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자아를 만나는 계기가 되더군요.
    위에서 인용하신 것처럼 인간의 본질은 관계를 통해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는게 맞는 듯 합니다.
    독후감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
    이병록 2012.01.08 17:09
    새 해 시작부터 높은 수준의 독후감이 올라옵니다.
    좋은 예감, 기대(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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