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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직접 옥수수 농장 등을 다니면서 캐내려는 현대 잡식 동물의 딜레마는 무엇일까?

무엇을 먹을까 하는 문제는 모든 잡식동물을 괴롭혀왔다. 자연이 제공하는 모든 것을 먹을 수 있을 때는, 무엇을 먹을까 결정하는 일이 필연적으로 불안을 일으킨다.


  


  저자는 오늘날 우리는 슈퍼마켓이나 식탁에서 수없이 잡식동물의 딜레마에 빠진다고 설파한다. 그 중 일부는 분명 태곳적부터 존재해왔다. 하지만 다른 일부는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딜레마이다.  




  포장두부를 손에 들면 콩 생산지인 중국산, 미국산 이란 말은 뭘 뜻하는가? 내가 손에 든 두부를 만든 콩은 도대체 중국이나 미국 어디서, 어떤 과정을 거쳐 내 밥상까지 오르게 된 것일까? 호주산 유기농 콩이라는 원산지 이름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여기서 말하는 유기농의 정확한 뜻은 뭘까? 내가 아무리 궁금해도 콩 생산지상황을 확인하려 호주나 미국에 있는 농장까지 날아갈 수도 없다.




  사과 한 알을 집어도 똑같은 문제에 맞다뜨린다.


유기농 사과인가? 일반 사과인가? 유기농 사과라면, 국내산인가? 수입산인가? 자연산 물고기인가? 아니면 양식 물고기인가? 모든 문제는 우리가 먹는 식재료가 우리가 보는 데서 생산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그런 황금시대는 오래 전에 사라져버렸다.




  이 책은 목차만 살펴도 흥미롭다.


  1부는 ‘산업적 음식사슬 _ 옥수수’다. 1부에서 우리는 옥수수가 벌이는 신통술을 목격한다. 미국 아이오와 주를 뒤덮은 농장에서 과잉 생산된 옥수수가 소의 사료로 쓰인다. 원래 소는 풀을 먹고 자라는 동물인데 말이다. 우리는 옥수수를 따라가면서 한국인의 밥상까지 영향을 미치는 음식사슬의 이면을 깨닫는다.




  2부는 ‘전원적 음식사슬 _ 풀’이다. 여기에서도 역시 저자가 발로 찾아간 유기농 산업을 보여준다. 그리고 소와 풀의 진화적 관계가 어떤지를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밝힌다. 소는 몸이 아프면 질경이풀을 먼저 찾는다. 질경이의 항생 성분이 소를 치료한다.




  3부는 ‘수렵 ․ 채집 음식사슬 _ 숲’ 이다. 저자가 직접 사냥과 버섯 채집에 나선다. 사냥할 멧돼지가 다가오면 온 몸이 떨리고 공기조차 다르게 느껴진다. 




  마이클 폴란은 대단히 독창적인 방법으로 우리가 저녁 식탁에서 뭘 먹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 논픽션으로 쓴 책이라 흥미진진하다. 책장이 재빠르게 넘어간다. 1부에서 옥수수에 관한 장을 읽으면 우리가 이렇게 옥수수에 대해 몰랐구나 하는 생각이 엄습한다. 저자가 쓴 다른 책도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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