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년의 폭발/ 최초의 남자

by 최유미 posted Dec 21, 20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티벳인,러시아인, 유태인,  필리핀, 아일랜드인, 가나인, 이디오피아,
        나이지리아,남미 ,영국,자마이카, 독일인,그리고 한국인.



          이들이 모두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나의 동료들이다.
       뉴욕의 심장부, 맨해탄이기 때문에 별 기이할 것도 없다.
오히려 한 가지 머리색만 보이는 서울의
       지하철이 이상한 느낌이 들때가 있다.


  
           아주 가끔 이 많은 다양성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궁금했었다. 내가 보는 그들은 나와 너무 다르고
          또 그들이 보는 나 또한 그들과 너무 다르다. 같은 현대인류라 해도 말이다.
           아프리카,오스트레일리아,중동지역과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자리 잡았던 우리의 조상들.



         피부색이 다르고 역사와 문화가 다르니 사고방식이나 가치관도 다르다. 정말 다르다. 간혹 도저히
       뛰어 넘을 수 없는 벽을 느낀다. 그들이 나를 바꿀수 없듯이 나도 그들을 바꿀수 없다.




       수많은 세대를 거치는 동안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고 목적성이 없는 자연선택이 이루어지고
        유전자에 화석을 남겼다 .
빅뱅이 우주배경복사라는 화석을 남겼듯이.






       인류의 발생 장소라고 알려진 아프리카를 떠나 인류가 어떤 경로로 지구 전대륙으로 이동했는지,
      돌연변이가 나타난 연대까지 측정할 수 있는 과학 기술을 이용하여 인간의 Y염색체 변이형을 추적하
      여 밝혀내고 있는 책이 <최초의 남자> 이다. youtube에서 동명의 다큐도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유전자 오딧세이이다.





          유전자 변이형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집단이 바로 가장 오래된 종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인류의 경우는 바로 아프리카 인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86 쪽






          인류의 조상은 아마도 몽골주름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왜냐하면 현재 지구
          상에서 멀리 떨어진 두 곳, 즉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주민에게서 몽골주름이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을 설명하고자 할때, 이 특징이 두 지역에서 각기 독립적으로 발생했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이것이 인류의 조상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형질이며 다른 인종들이 이
          를 상실했다고 말하는 편이 훨씬 논리에 합당하기 때문이다.    - 120쪽










          <1만년의 폭발> 또한 유전자를 따라 떠나는 여행이다. 그러나 현대인류가 '혁명적 시기'로
           일컬어지는 1만년전에 겪은 문화적 그리고 생물학적 변화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저자가 밝혔듯
           '유전 역사학' 이다.




         인간의 진화가 오래 전에 멈추었다는 것이 지난 세기 사회과학의 일반 통념이었다. 이
         시기를 현대 인류가 아프리카를 빠져나와 지구 곳곳으로 퍼져나갔던 5만년 이전으로 본
         다..... 애석하게도 진화가 최근에 멈추었다는 것은 인간의 몸이 어디나 똑같다는 뜻이기
         도 한데, 이것은 엄연히 사실이 아니다. 분명 일반통념이 틀렸고, 인간의 진화는 계속되었
         다.        
- 7 쪽







          현대 인류에 앞서 아프리카를 떠났던 네안데르탈인을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그들과 짝짓기를 하지
          않았을거라고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저자는 다르게 해석한다. 그들과 짝짓기를 하지 않았을거라고
         주장하는 근거도 없으며 했을거라고 주장하지 못할 근거도 없다고. 
         오히려 구인류와 만나 그들과의 짝짓기를 통해 새로운 유전자 이입이 있었던 증거를 제시한다.







         재미있지 않은가?
         리차드 도킨스가  어느 책에서 말했듯 ,이미 일어난 범죄현장에 나가  남아 있는
        증거만으로 사건을 풀어야하는 탐정처럼, 과학적 증거를 가지고 지나간 역사적 사건을 추측해보는
        것. 그들이 몇 년 아니 . 몇십년을 걸려 해 놓은 연구결과를 그냥 앉아  읽고 있으니.( 그들이
       공들인 노동력에 우리가 책값으로 댓가를 지불한다고 해도 난 그들의 작업 덕분으로 지식이 쌓여간다
        는 의미에서 책을 쓰는 이들에게 항상 감사한다.) 자다 깨도 생각지 못하는 많은 지식들을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뇌라는 저장소에 차곡차곡 쌓아 가는 것이 책읽는 즐거움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최초의 남자 ( The journey of Man) /스펜서 웰스/황수연 역/사이언스 북스


                            1만년의 폭발 , 그레고리 코크란.헨리 하펜딩 지음/ 김명주 역/글항아리










Articles

4 5 6 7 8 9 10 11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