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는 언제부터인지 과거의 일어난 사건을 오늘을 사는 현재의  시각으로  보는것에 익숙해져있다.

   고구려가 나당 연합군에 패하지 않았다면 , 신라가 아닌 고구려가 통일을 이루었다면 작금의 중국이

저지르고 있는 동북공정은 달라졌을텐데, 고려군과 몽골군 연합으로 이루어진 일본 정벌군이 일본을 쓸어버

렸다면 , 일본에게 주권을 빼았기지 않았더라면, 정조대왕이 단 20년이라도 더 살아주었더라면,..... 등등 

그리고 지금은 이럴진데 , 그때는 왜 그러했는지 알수가 없거나 아쉬움이 100배 이고 안타까움이 더 할때

 '만약 '이라는  가정법을 쓸때 강하게 나타난다.



      사건이 일어난 당시의 사람들과 사회보다는 현 시점에서 그들을 보며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중점을 둔다.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 역사는 반복된다' 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역사

  조명은 다른 시각에서 이루어져야한다.  하지만 우리가 조명을 위한 조명을 하다보면 그들이 살았던 

  진정한  모습을 오해내지는 왜곡하는 우를 범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것이 지금의 시각으로 보는 역사가

  아닌  역사가 이루어지는 그 현장에서 직접 사건을 볼 수있는 안목을 키워야하는 이유이다.


   책의 어느 부분보다 나를 사로 잡았던 서문을 좀 길긴 하지만  이곳에 그대로 옮긴다.




 


          "한때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던 적이 있다. 여인네를 연상시킨다는 곡선부터
  
미묘한 녹색, 독특한 그릇 모양에 이끌려 박물관에 들르면 청자가 있는 곳을 먼저 찾곤 했다.
  
그런데 그런 청자에 대한 생각이 크게 바뀌게 되었다. 신안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중국의 
  
청자를 보는 순간, 우리의 청자와 너무도 다른 색깔과 세련된 기형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부터 두 청자를 비교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우선 색깔의 차이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
   까? 
중국의 청자 중에는 정말 비가 온 후에 맑게 갠 하늘 같은 푸른색을 띠고 있는 것이 있다.
   그러나 고려의 청자는 녹색에 가까운 것이 많고 하늘색에 가까운 것은 색이 맑지 않다.


      중국의 청자는 놀라울 정도로 그릇의 두께가 얇다. 고려의 청자는 두껍고 묵직하게 보인다.
 
중국의 청자든 고려의 청자든 그것들이 만들어진 당시에는 골동품이 아니라 상품이었다.
  상품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중국 청자의 가치가 더 높다. 기형이 정형화되어 있어서 대량 생산이
  가능했을 것이고, 색이 고와서 고객의 눈길을 끌기도 했을 것이다. 



   거기에 비하면 ,
고려의 청자는 중국의 청자 수입을 막기 위해서 이른바 ' 수입대체상품' 으로
  고려가  자체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 청자처럼 만들 수는 없었다.  당연히 중국은
  도자기를 
전 세계 시장에 수출하였고, 고려 청자는 그렇게 유통되지 못했다.


 


      그런 시대로부터 100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골동품이 된 청자의 경우는 희소성이
  
가장 중요하다. 같은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라면 희귀한 것일수록 가격이 비싸다. 중국의 도자
  기는 대량 생산되어 전 세계에 팔려 나갔기 때문에 세계 어는 박물관에 가든 쉽게
볼 수 있다. 
  신안 해저에서만 1만 2000점의 중국 도자기가 인양되었다. 그와 달리 
고려의 청자는 대체로
  고려 국내에서만 유통되었기 때문에 중국의 도자기에 비하면 그 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  따라
  서 골동품으로서는 고려의 청자가 월등히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1000년 전에 고려의 청자가 중국의 청자보다 가치가 높았던 것은 아니다.
  
그건 우리들이 살고 있는 시대의 생각을 과거로 끌고 간 것일 뿐이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의
  
생각을 과거로 그대로 이끌고 가는 것이야말로 역사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을 방해한다."



 


    -    고대 왕국의 풍경, 그리고 새로운 시선, 이근우/ 인물과 사상사, 2006


   
  • ?
    이후형 2010.12.19 09:50
    제대로된 판단을 할수 있도록해주는 글이다. 감사합니다. 우주마음에 감사합니다.
  • ?
    이정희 2010.12.19 09:50
    이성적이고 합리적 사고가 사건을 좋은 방향으로 가는 건 아니지요
    사건마다의 배경 보이지 않는 것들 그래서 그런 조건들이 얼마나 많은지 영향력은..
    첫 마디에 만약이라..
    사건이 바뀔까 유리한 시각으로..

    언젠가 영화가 떠오른다 제목은 기억에 없고
    어떤 남자가 고속화 도로에서 지방도로 인것 같아 사고가 났다 아주 작은 사고가
    그런데 그영화는 시간을 돌릴 수 있는 영화였다....
    계속 계속 시간을 돌려 잘 해보려 했고 잘 했지만
    또 다른 복병에 의해 대형사고로... 그렇게..더 큰 사고로
    오늘의 잣대로 과거를 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6 공지 니체의 위험한 책.... 을 읽고 임석희 2007.09.17 2964
175 공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051213) 최병관 2005.12.13 2966
174 문학예술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전 중3입니다!><) 3 조민정 2009.08.06 2969
173 공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1 조윤정 2007.10.10 2971
172 공지 "생각의 오류"를 읽고 1 엄준호 2007.12.24 2971
171 자연과학 기억을 찾아서 3 이대건 2009.11.27 2972
170 공지 사랑을 위한 과학 -토머스 루이스, 패리 애미니, 리처드 래넌(김한영)- (사이언스 북스) 4 이재우 2007.06.15 2974
169 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 관리자 2011.06.01 2976
168 공지 뇌와 기억, 그리고 신념의 형성 1 이재우 2007.10.22 2979
167 공지 나는 걷는다 - 베르나르 올리비에 3 양경화 2007.06.17 2982
166 공지 실크로드 이야기 - 수잔 휫필드 2 양경화 2008.01.28 2988
165 경영경제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 최윤배 2009.10.11 2993
164 공지 이것이 한국화다 - 류병학 1 양경화 2007.07.10 2995
163 공지 브레인 스토리 -수전 그린필드(정병선)- (지호) 2 이재우 2007.07.29 2995
162 공지 [28] 빌 게이츠, '생각의 속도' 1 이동훤 2007.07.31 2999
161 공지 연애의 정석(060418) 최병관 2006.04.18 3003
160 경영경제 스물일곱 이건희처럼을 읽고 5 윤석관 2009.05.22 3004
159 공지 그림같은 세상-황경신 지음 2 박선희 2008.08.26 3020
158 공지 경영,과학에게길을묻다-유정식지음/위즈덤하우스 2 박영수 2008.07.31 3021
157 공지 피천득 시인의 시집을 읽고 (47th) 1 송근호 2007.06.26 302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72 Next
/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