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조회 수 3111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것은 일정한 형식 없이 느낀 점을 마구 쓴 것이다. 
 신체의 변형과 연장의 지각으로부터 시작하는 스피노자의 공리는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자기 몸과 몸이 차지하는 공간에 대한 인식이 모든 감각에 우선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현재를 사는 인간 모두에게 결여되지 않은 보편적인 능력이라는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게 되었다. 

 언어의 한계에 있어서 '느낌'이란 말이 세분화되지 않아 몸과 그 변형과 그것을 반영하는 신경과 그 전달과정과 뇌의 호르몬, 전기 자극, 뉴런 활성화, 뇌 세포의 활성화와 그것들로부터 비롯되는 뇌에서의 기억의 저장과 옛 기억과의 합성, 변형과정과 그로부터 도출되는 '느낌'이라는 일련의 과정에서 느낌이 차지하는 단계가 어디인지 명확하지 않게 되었다. 
 통증은 느낌일까. 신체의 자극 없이도 느낄 수 없을까. 단지 기억만으로도 느낄 수 있는 사람들, 심지어 볼 수 도, 들을 수도 있는 사람들... 그들은 미친것이 아니다. 

 뇌는 사람마다 다르다. 뇌는 우리 신체의 모든 감각기관을 동원해서 실제 세계를 반영하여 머리속에 다른 세계를 만들어낸다. 이로써 세계는 사람 수 만큼 많아진다. 

 언어의 한계가 세계를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처럼, 신체 감각기관의 한계가 세계를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다. 
 신체의 감각기관과 뇌의 처리기관은 세상의 모든 것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는다. 그것은 진화의 과정을 거치는 생물체에게 사치이고 비효율적이다. 그런것에 에너지를 투자하는 생물체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인간의 입장에서 조화란 허울좋은 자기 합리화이다. 인간에게 밟혀 소리없이 죽어 없어지는 개미들처럼 인간도 그렇게 밟혀 죽는것을 두고 마땅히 조화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인간에게 부조화가 무엇인지는 훨씬 더 명확하다. 돈과 자원때문에 무기를 사용하여 다른 인간을 죽이면서도 그것은 정의와 세계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떠드는 것이 부조화다. 

 인간의 뇌에 있어서 조화란 자기 보존을 위한 자기 합리화다. 뇌는 자기 보존을 위하여 세계를 서슴없이 왜곡하여 반영하거나 반영한 정보를 왜곡한다. 이 과정은 인식되는 차원의 것이 아니다. 

 새로이 입력되는 자극이 없다면 뇌가 만든 세계에서는 환상과 실재를 구별하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신체를 한계상황까지 몰아가는 구도자들이 환상을 보는 이유도 이런 데에 있을 것이다.
  • ?
    연탄이정원 2010.03.22 02:26
    오늘 배달되어 올 책입니다. 두근 두근^^
  • ?
    강문식 2010.03.22 02:26
    라마찬드란 TED 강의: 문명을 형성해 온 뉴런들

    http://www.ted.com/talks/lang/kor/vs_ramachandran_the_neurons_that_shaped_civilization.html
  • ?
    서지미 2010.03.22 02:26
    강문식선생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미러뉴런>을 이렇게 설명듣게 되는군요.
  • ?
    신동찬 2010.03.22 02:26
    ^^ 미러뉴런 강의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16 공지 10대에 운명을 개척하는 70가지 삶의 지혜 송나리 2005.03.06 1561
1315 공지 10억 만들고 싶으세요? 이상희 2006.08.02 1767
1314 공지 11. 맥베스-세익스피어 정청미 2006.04.30 1803
1313 공지 12. 풀코스 우주여행-김지현. 김동훈 정청미 2006.04.30 1843
1312 공지 1234 파라곤 2003.07.29 1706
1311 공지 13. 마시멜로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 엘런 싱어 정청미 2006.05.02 1601
1310 공지 1324 file 파라곤 2003.07.07 1687
1309 공지 14. 공병호의 10년 후 세계 정청미 2006.07.31 1345
1308 공지 1400년 전 온달과 평강공주를 깨우다. 이재철 2006.10.06 2168
1307 공지 15. 타네씨 농담하지 마세요. 정청미 2006.07.31 1572
1306 공지 16.세상을 바꾸는 작은 관심 정청미 2006.08.07 1651
1305 공지 16C 조선, 열린사회였다. 1 이재철 2006.09.19 1806
1304 공지 17.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정청미 2006.09.02 1372
1303 공지 18. 키친-요시모토 바나나 정청미 2006.09.04 1380
1302 공지 19. 공병호의 초콜릿 정청미 2006.09.09 1405
1301 공지 1日30分-2008-02 4 조동환 2008.01.11 2535
1300 1만년의 폭발/ 최초의 남자 7 최유미 2010.12.21 2565
1299 공지 1월달의 나의 독서목록 안유선 2003.06.25 3528
1298 공지 2.틴틴경제 정청미 2005.09.03 1623
1297 공지 20. 티티새-요시모토 바나나 정청미 2006.09.11 161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 72 Next
/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