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자연과학
2010.03.06 22:18

'생명 최초의 30억년'을 읽고

조회 수 285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옛 지층과 거기에 파묻힌 화석 탐사에 노고를 아끼지 않는데다가 알아듣기 쉽고 유려한 글을 쓸 줄 아는 고생물학자에게 찬사를 보낸다. 생명의 역사를 다루는 그의 능력은 감탄을 자아내고 생명의 계통이나 지구환경변화에 대하여는 의견이 분분한 여러 가설들을 편협되지 않게 설명해주는데서 감명받는다. 

 사실 이 글을 남기는 것은 책을 읽은 후 하나의 느낌을 적어두고 싶어서이다.  이런 느낌은 개인적이고  편협하기까지 해서 책의 저자와 대조된다. 
 생물은 어떻게 생겨났든, 그것은 생존과 번식을 한다. 
 생존과 번식은 환경과 그 변화에 적합할 때만 이루어진다.
 생물 각각의 기관들과 부속물- 껍데기, 눈, 코, 턱, 이빨, 가시, 소화기관 등-은 그것들이 생겨날 당시와 그 이후의 환경에서 효용이 있으면(그것을 가진 생물의 생존율을 높여주면) 진화하고 그렇지 않으면 퇴화한다. 
 뇌는 각각의 기관들을 (일종의)통합하는 기능을 한다. 뇌 또한 환경 안에서 개체의 생존과 번식에 효용이 있으므로 진화되었다.
 결국 뇌의 생물학적 기본 기능은 각 기관의 통합에 있고 그런 통합은 거의 자율적으로(인식이나 생각없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인간에게 뇌가 있기만 하면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생존과 번식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인식이란 뇌 기능의 과잉에서 생기는 잉여생산물인가.
 휴머니즘이란 감정의 과잉에서 오는 잉여생산물의 다른 이름인가.

 인간에게 사회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어쩌면 생각따윈 필요없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회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인간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인간 사회가 타 종과의 생존투쟁에서 그럭저럭 이겨나가기 시작하면서, 또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인간의 뇌는 종 내의 번식투쟁(성 선택)에서 승리할 이점을 찾는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다.

 최초의 인식이란 자기인식일 것이다. 그리고 타인에게 보여지는 나를 생각하고 타인과 나를 비교해서 성 선택의 유리한 유전 요소들이 번성할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56 공지 소크라테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새뮤얼 이녹 스텀프, 제임스 피저 지음 이광래 옮김)을 읽으면서 1 신영호 2008.03.25 2942
1255 공지 한국의 역사상 오주학 2003.06.25 2942
1254 자연과학 산소같은 여자라구? 그럼, 전자를 조심하라구! 5 신호순 2010.07.03 2935
1253 공지 아틀라스 중국사 - 박한재 외 4명 1 양경화 2007.11.11 2934
1252 공지 항우와 유방 1,2,3(224-1) -시바료타로(양억관)- (달궁) 1 이재우 2007.05.14 2933
1251 자연과학 한 권으로 충분한 양자론 김양겸 2010.10.16 2932
1250 자연과학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 마이클 셔머 1 조태윤 2009.08.03 2930
1249 공지 최초의 3분-2008-08 조동환 2008.02.11 2928
1248 공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2008-01 1 조동환 2008.01.04 2919
1247 자연과학 '생명 40억년의 비밀'을 읽고 3 신동찬 2009.10.11 2912
1246 공지 위대한 개츠비 고봉수 2003.06.25 2911
1245 공지 티베트 탐험기 - 스벤 헤딘 저, 윤준,이현숙 역 양경화 2007.08.26 2909
1244 공지 빈 서판 1 윤성중 2007.09.05 2905
1243 공지 단순한 원칙하나가 당신의 미래를 바꾼다(060401) 최병관 2006.04.01 2905
1242 공지 조선상고사(215) -단재 신채호(박기봉옮김)- (비봉출판사) 2 이재우 2007.03.10 2902
1241 공지 악역을 맡은자의 슬픔.. 오주학 2003.06.25 2900
1240 공지 [37]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2 이동훤 2008.03.13 2896
1239 공지 위선과 착각 윤성중 2007.09.14 2895
1238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1 최윤배 2010.04.27 2894
1237 공지 이유 있는 아름다움 - 지상현 1 양경화 2007.07.06 289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72 Next
/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