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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설에 의하면 고대 중국 신선들이나 한국 신선들은 모두가 책을 1시간에서 2시간정도 읽고 다시 새로운 책으로 바꾸어 읽는다고 한다. 이는 하나의 책에서 오는 집착과 스트레스 그림자(The Shadow of Stress)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이다. 즉 특정책에 대해서 그림자가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본인도 이러한 고선(高仙)들의 가르침대로 책을 2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읽지 못한다. 물론 이것도 교차독서(Cross Reading)의 한가지 방법일 뿐이면 만학(萬學)의 정독(精讀)이라고 말하기는 그렇다. 오로지 일면불(一面佛)만 바라보는 것처럼 불가(佛家)의 한 권의 경전을 수만번에서 수백만번을 수십년간 정독하는 독서법인 정독법(精讀法)도 있다고 하지만 본인과 같은 범인이 하기에는 힘든 독서훈련법이다.


 


아무튼, 독서는 만학과 도학의 요체이며 모든 공부의 시작이라고 자부하고 싶다. 이번에 본인이 소개할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 고혜경 번역, 로버트 존슨 저는 매우 좋은 양서이다. 부제 그대로 “융 심리학이 밝히는 내 안의 낯선 나”를 찾는 과정을 설명한 책이다. 어느 고승의 말씀에 의하면 “병이 날 때 쯤에 정신계의 빚쟁이들이 날뛴다. 이럴수록 금욕과 계율을 청정히 할 것이 요구된다”고 하였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삼라만상의 이치와 섭리는 모두가 우리의 생명사랑과 우주에 대한 탐구심과 향학열과 괘적을 같이한다고 말하고 싶다. 고대 인도 철학에 의하면 우주가 병들면 인간이 병들고 인간이 병들면 우주가 병든다고 회자된다.


 


그 병은 바로 몸을 바르게 사용하지 못하거나 마음을 바르게 사용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먼저 마음에 병이 생기거나 마음을 잘못 사용하면 몸을 잘못 쓰게 되고 몸이 깨지게 된다. 그래서 병이 찾아오는 것이다. 이 병이 생기는 가장 큰 마음의 원인이 바로 ‘그림자’에 있다고 융심리학에서는 말하는 것 같다. 본인이 알기에 ‘그림자’ 자체는 병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하지만 그림자에 가리워지고 이러한 어두운 인간 본성에 의해서 인간은 현명하지도 정확하지도 올바르지도 않는 어리석은 판단과 선택 그리고 행동을 하게 된다고 여겨진다. 물론 ‘그림자’를 잘 활용한다면 새로운 미래로의 관문이다. 그리고 융박사의 말이나 존슨 박사의 말대로 “그림자를 맞닥뜨려야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고 하였다. 우리는 어렸을 때 부모의 지나친 학업성적문제로 성가시게 한 일이나 젊었을 때 연인간의 애증문제 그리고 사회생활에서 오는 직장에서의 갈등들 그리고 결혼후 부부와의 문제점등 끊임없는 문제점들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이 모든 인간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방법은 우리의 내면을 궁구하는데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바로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그림자’의 정체와 전모(全模)를 파악하는데 있다. 과연 융박사가 말한 ‘그림자’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융박사는 생명의 물이 나오는 근원자리가 바로 ‘그림자’라고 여겼다. 존슨 박사의 책에서는 인간의 영혼에서 생명의 물이 나올 것 같지 않았던 원천 중 하나가 바로 그림자라고 하였다. 또한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자기것이 아닌양 쓰레기 처리하듯 던져버리는 장소가 자신의 그림자라고 적시(摘示)하였다. 물론 저자도 동의하는 것처럼 그림자는 우리가 보다 높은 곳으로 지향해 나가야할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즉 결코 무시해서는 안된다. 저자의 말을 여기에 적어본다. “자기 자신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수용하는 일은 심오한 단계의 영적 수행이다. 이 수행은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되는 과정이므로 그 자체만으로 성스럽다. 이것은 일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체험이라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이 그림자라는 것이 자신만이 싫어하고 심지어 혐오하는 기분나쁜 모습과 그릇된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모든 인류가 나름대로 각각 다 그림자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그림자는 인류 모두가 제대로 파악하고 긍정적으로 이해하여 그것을 통해 많은 교훈과 인류문화와 문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반면교사로 활용해야할 것이다. 어느 고승께서는 “영적 경쟁자들이 그림자에 속아 죄를 많이 지으면 자신의 죄도 어느정도 면책된다.”라고 하였으며 “존재가 빛, 즉 태양이 되면 존재의 그림자는 사라진다.”라고 하였다.


 


고혜경님이 번역을 하였지만 이 분 또한 굉장한 식견과 안목을 지니고 있다고 보여진다. 칼 융박사의 “선한 사람이 되기보다는 온전한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필두로 삼으면서 옮긴이말을 전하고 있다. 아무튼 고혜경님의 번역서와 옮긴이글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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