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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들어왔습니다. 가입인사 드립니다.
그저 사람이 좋아, 많은 시간들을 술잔을 기울이며 두런 두런 삶을 얘기하던 생활을 하다가,,
느즈막히 책에 파묻혀 지내고 있는 회사원입니다.
어찌보면 책에 파묻힌다는 것도 이제는 주변 사람이 아닌 과거의 사람들과 지구 반대편 사람들까지
만나는 것이니, 결국 바뀐것은 없는것이네요 ^^

발간된지는 꽤 되었지만 최근에 읽은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를 너무 감명깊게 읽어 감히 소개해 드릴까합니다.
이곳 백북스를 알게된것도 멋진 인연인데, 이공계에 너무 많은 분들이 계셔서 더욱 반갑습니다.
이 책은 바로 얼마전까지 구 소련에서 활동하시던 곤충학자의 이야기입니다.
곤충학자라고 주변에서 말하고는 했지만 정확히 말하면 곤충 분류학에 평생 관심사였고,,
곤충 분류학이 시작이셨는지는 모르지만 생물의 분류, 인류의 기원, 철학, 수학, 문학등..
실로 근대 최고의 석학이라고 말할정도로 그 학문의 발자취가 끝이 없는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냉전시대의 산물이랄까요
아마도 냉전시대 이데올로기만 아니었어도 버트랑 럿셀에 버금가는 세기의 과학자, 철학자, 석학으로 칭송받았을 분이 이토록 알려지지 않았다는것과 지금은 안계시다는것, 참 그에 대한 기록이 없다는 것이 가슴이 아플따름입니다.

이분은 30대 중반부터 82세로 타계하기까지 쉼없이 일기를 쓰셨습니다.
그 일기라는것이 몇줄 안되는 시간 기록이었습니다.
평생의 시간을 분단위로 기록하며 계획하고 관리하였습니다.

그의 일기 연말 통계 일부....
"......1966년 한 해 동안 제1부류 업무에 소모된 시간은 총 1,906시간이다.
원래 계획은 1,900시간이었다. 1965년에 비하면 27시간이나 늘어난 것이다.
하루 평균을 내보면 5시간 22분 혹은 5시간 13분 정도 연구를 한 셈이다"

제1부류 업무, 2부류업무, 문화생활, 독서, 운동등등 모든것을 기록하셨고
어마어마한 연구논문과 책을 쓰셨으면서도 (1만 여 페이지) 연평균 65회의 문화생활을 하셨다고 쓰셨네요

그와 두번 만난 러시아 작가분이 그의 사후에 그의 일기를 보며 쓴 글이랍니다.
작가는 정확히 기억못했는데 이분의 일기를 보니 며칠, 며칠 두번 만났고 1시간 15분 대화를 나누었다고 기록을 보았다네요.^^

류비셰프는 연구논문 이외에도 철학비평, 심리학비평등 자신의 모든글과 일기, 수백통의 편지까지
모두 스크랩을 해놓았다고 합니다. 작가는 이것들을 보며 생전에 많이 못본 아쉬움이 그의 흔적으로 모두 채워질 정도로 모든것이 기록되어져 있다고 하네요

작가의 많은 예문들에 서구가 아닌 구 소련의 문학가, 과학자, 음악가들만이 등장하는데 이것도 재미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진정한 학자의 마음가짐, 과학자의 마음가짐을 마음속 깊이 느꼈습니다.
더불어 완벽한 자기계발, 시간관리라는 최고의 자기경영서도 받은 느낌입니다.

역시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그 숨겨진 진리 발견한 기쁨에 쾌감을 느낍니다.

자주 인사드리겠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백북스 여러분과 함께 하게되어 감사드립니다. ^^

  • ?
    홍종연 2009.07.16 02:07
    그 많은 '시간의 기록'이 대단하네요... 정말.
    거기에 소요되는 시간도 만만찮을 것 같은데요,

    저도 머리속 기억을 믿지 못하게 된 언젠가부터,
    사건의 기록이라는 측면에서의 일기를 적기 시작했는데
    그것도 제대로 기록을 하려면 만만치 않은 집중력을 가져야 하던데,

    기록과 연구, 업적들.
    대가의 삶이란 남다른 열정이란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 좋은 글 많이 부탁 드립니다.
    반갑습니다~~^^
  • ?
    김영훈 2009.07.16 02:07
    그의 한 기록에 어느해 1년에 92시간을 썼다고 합니다. 하루에 약 15분 꼴이네요
  • ?
    이정원 2009.07.16 02:07
    역시! 이런 사람들이 있었군요.
    분단위 시간기록. 저도 미친척하고 잠깐 해보기도 했던 일이었는데. ㅋ

    그나저나
    새로 오셨다니
    너무 반갑습니다.
    백북스는 '책으로 사람을 읽는다'는 모토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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