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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
2009.05.24 18:19

노박씨 이야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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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의 주인공 노박씨는 스스로는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이 인정하지 않는 혼자만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생쥐다.


그러던 그가 우연히 박물관에 들렀다가 자신의 마음을 송두리째 뒤흔든 한 여인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결국 그녀에게 말을 걸지 못했고 나중에 그녀를 찾아 나섰지만 다시는 만날 수 없었다. 그는 그녀를 찾기 위해서 유명해지고자 다짐한다.


그는 원래 게으른 생쥐가 아니었기에 자신의 생활에 그녀를 만나고자하는 집념이 더해지자 쉽게 유명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비록 예전의 그녀는 아니었지만 새로운 여인을 만나서 사랑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릴라'. 노박씨는 지독하게 이 여인에게 빠져들었다. 그는 모든 마음을 담아서 그녀를 대한다. 그녀도 행복하고 그도 행복했다.


노박씨는 이 행복을 영원히 지속하고 싶어서 이야기한다. "당신을 사랑해……." 하지만 돌아오는 그녀의 대답은 차가웠다.


"나는 나고 당신은 당신이에요. 함께 있어 즐거우면 그뿐이에요. 그렇지 않다면……. 그걸로 끝인 거구요."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나는 지난날 내가 사랑했던 이의 한마디가 오버랩 되었다.


"사랑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거래." 그 한마디에 나는 얼마나 설레이고 가슴뛰었던지...


아무튼 노박씨는 그녀의 거절의 원인을 찾아서 부단히 애쓰고 그녀를 괴롭히는 것들로부터 그녀를 지켜준다. 그러나 그가 사랑을 확신할 때마다 그녀의 대답은 요지부동이었다.


"영원히라구요? 지금 영원히 라고 했나요? 나는 나고 당신은 당신이에요. 우리가 함께 있어 즐겁다면 그걸로 된 거에요. 그게 아니라면 그냥 끝이라구요!"


노박씨는 그녀를 잃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조금씩 작아져만 갔다. 그러는 그를 바라보는 릴라는 즐겁지 않았던 것일까? 편지 한 장에 작별의 인사를 담아 보내고 그녀는 멀리 떠나버린다.


노박씨는 그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점점 게을러져 갔고 삶의 의욕을 잃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자살을 기도한다. 높은 책상을 자신의 무덤으로 선택하고 힘겹게 오르면서 한 칸 한 칸 전진할 때마다 생각한다.


"왜 난 이렇게 불행할까? 릴라가 더 이상 나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지. 그렇다면 왜 그녀는 나를 원하지 않는 걸까? 내가 너무 작고 초라해서일 거야. 그럼 왜 나는 이렇게 작아진 거지? 그거야 내가 불행하니까. 결국 내가 불행한 이유는 내가 불행하기 때문이군."


"왜 이렇게 알 수 없는 질문만 계속하고 있는 거지?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어 서지. 무엇 때문에 내게 일어난 일을 알려는 걸까? 이렇게 쓸데없는 질문들을 그만 하고 싶어서야 그러니까 더 이상 묻지 않기 위해서 이렇게 묻고 있는 거라구."


"정답이 없어. 이런 생각들이 다 뭐람." 그는 혼란스러워지는 상황에 점차 분노를 느끼며 마침내 마지막에 서서 이렇게 외친다.


"내가 책상 위에서 떨어져야 한다고? 내가 작고 보잘것없어서? 난 용감하고 힘이 넘쳤어. 다정하고 진실했지. 들쥐 녀석을 쫒아냈던 내가 아닌가! 나는 언제나 그녀를 위해 존재했어. 아니. 그 이상이었지! 그녀에게 줄 수 있는 건 뭐든 다 해주었잖아? 내 사랑 릴라에게 말이야!"


그리고 마침내 그는 한가지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는 나야! 그리고 네 말대로 넌 바로 너지! 넌 소중한 내 마음을 받을 자격이 없어!"


사랑을 알아주지 않던 릴라에게 점점 더 집착하며 그녀를 잃을까 하는 마음에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던 지난날의 기억에서 결국 그녀를 멀어지게 했던 것이 자신의 마음가짐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모든 것을 바쳤지만 얻지 못한 그녀를 마침내 떠나보낸다.


그리고 이 책은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노박씨에게 지난날의 여인을 만나게 해주는 선물을 제공하면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결과적으로 노박씨는 사랑의 힘으로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는 성공했지만, 그것이 집착으로 변하는 순간 모든 것을 잃었던 것이다. 사랑과 집착사이……. 참으로 어렵다. 나에게는 사랑이 상대에게는 집착이 되는 현실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노박씨가 말하고 싶은 진실한 사랑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어도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과감히 보낼 줄 아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좋은 기억까지 모두 망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또 다른 사랑을 찾아 나설 때 그  사람에게 자신의 상처를 치료하게 하는 비극을 막기 위해서...


자신을 인정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정확히 판단하는 능력을 가지자! 그리고 가급적이면 긍정적인 상태를 유지하자! 그런 상태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사랑과 성공을 따라 올 것이다. 노박씨의 이야기가 주는 교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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