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의 의심도 없는 진화이야기(Making of the Fittest)"

by 김병호 posted Apr 0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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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디보 - 생명의 블랙박스를 열다"로 진화에서 조절유전자(Homeobox)의 역할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로 독자를 흥분시켰던  션 B. 캐럴(Sean B. Carroll)이 DNA에 남겨진 진화의 증거에 대해서 또 한편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DNA는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물질일 뿐 아니라 생물의 한 종이 진화과정에서 어떠한 유전적 사건들을 겪었는 지를 생생하게 담고 있는 기록(Forensic Record)이기도 하다는 관점에서, DNA 염기서열에 희미하게 남겨진 진화적 사건들을 아주 재미있게 추적하고 규명하고 있다.  남극에 사는 혈액이 없는 물고기, 인간의 후각 유전자의 소실 등의 생생한 예를 들어 생물체의 생존조건에 더 이상 필수적이지 않은 형질들의 변이나 소실은 자연선택의 과정에서 얼마나 너그럽게 무시되는지, 또한 "불멸의 유전자"에서 볼 수 있듯이 생물체의 생존에 필수적인 형질은 얼마나 엄격히 자연선택의 감시를 받는지, 아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마치 범죄현장의 증거를 통해서 사건을 재구성하듯이 DNA를 통해서 진화적 사건들이 재구성되는 것을 보면서 100만볼트의 희열과 전율을 느꼈다면 과장일까?  아뭏든 이책을 통해서 "이기적 유전자" 이후 또 한번 진화에 대한 나의 이해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것을 체험했다.  진화론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꼭 한 번 보시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