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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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트렌드


마크 펜,킨니 잴리슨 지음 | 안진환,왕수민 옮김

해냄(네오북) 2008.01.02

평점


 


 

 가는 도서관마다 표지를 전시하고, 몇 권씩 있으면서도 한달 째 모두 관외 대출중이던 책. 저저번주에 드디어 손에 넣었을 떄 내가 느꼈던 감격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저자가 미국인이기 때문일까, 책을 읽다보면 몇몇 한계점(전 세계에 모두 적용될 수 없다던가, 아니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미국에만 적용되는 마이크로 트렌드도 꽤 있다)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그것을 커버할 수 있을 만큼 이 책 전체가 주는 정보와 교훈은 가치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세상을 다르게 보아야 한다고 했다. 메가트렌드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마이크로 트렌드가 조용히 세상을 바꾸고 있다면서. 음... 곧장 블루오션과 블루슈머, 롱테일 법칙과 2080의 법칙 등등이 떠오른다. 저 이론들도 비교적 최근에 나온 것임을 생각하면 이런게 대세긴 한가보다. 세상이 변한걸까? 예전엔 대량생산 대량소비가 대세였지만 이제는 소량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것도 꽤나 짭짤하니까. 개발-도시화에 따른 개인주의가 이런 트렌드를 부르는 것인가 보다.

 

 

 수학시간에 수열 문제를 풀다가 이런 수열과 맞닥뜨렸다.

 : 9, 99, 999, 9999, ... 일반항을 구하라.

수열 단원 들어가자마자 있는 기초 문제였지만 난 꽤나 고심했다. 9가 하나씩 늘어난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일반항으로 나타내지?

여기서 내가 범한 실수는 큰 것에 정신을 팔다가 작은 것을 지나쳤다는 것이다. 9라는 큰 숫자가 늘어나며 점점점 더 커진다. 여기서 나는 문제의 열쇠인 '1'을 간과했다. 답은 10의 n제곱 -1. 아하! 이렇게 간단했던 것을. 마이크로 트렌드를 다루는 것도, 내가 앞에 언급한 요즘 경제 이론의 추세도, 저 책의 저자가 서문에서 말하려고 하는 것도 이 수열 문제와 비슷하다. 다른 시각을 가지고 문제에 접근하라. 그리하면 무시무시하게만 보이던 그 문제를 무장해제시킬 수 있는 작지만 강한 열쇠가 보이리니!

 

 

 

 아쉽게도 바로 다음에 읽은 <헝그리 플래닛>에게 영광의 가을 ☆이번주의 감격★을 뺏기긴 했지만 이 책도 정말 좋았다. 지금 나에게 이 책의 내용들은 별로 효용성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커다란 원인과 작은 현상이 만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그 트렌드가 다시 세상을 움직이게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은 충분하다.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요점이 아니라, 작은 것에도 시선을 주고 다시 생각할 수 있는 다른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중요했다. 아! 세계는 이렇게 치밀하게 엮여 있구나. 저 수열처럼, 거꾸로 보아야 답이 보이는 것이 또 얼마나 많은가...

 

 나는 스스로를 굳히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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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4월달에 썼던 독후감인데 생각나서 가져왔어요.

이런 개인적인 독후감도 올려도 되는 건가요?

책에 대한 느낌을 진솔하게 쓰기는 했는데...^^;

 
  • ?
    이병록 2008.10.25 20:24
    책의 내용과 느낌이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잘 봤습니다.
  • ?
    김경희 2008.10.25 20:24
    독특하고 멋진 글 이예요. 가을님 오프에서도 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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