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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교시 수업 -박성일-

by 이재우 posted Jul 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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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을 먹으면 마늘 냄새가 입과 몸에서 나듯, 무엇을 자신의 지식으로 삼느냐에 따라 우리는 우리가 먹은 지식의 종노릇을 하고 삽니다.(127)


 


존재의 본질은 물질이 아니라 사건이다.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을 하는 주체는 내가 아니라 나의 몸이다. 몸은 나의 지배를 받지만 명령자는 내가 아니다. 수많은 조그마한 생명들의 네트워크가 사건을 발생시키고, 그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존재를 착각하는 오류가 발생한다.


나는 살아있지만, 나의 무엇이 살아있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몸이 살아있다면 그 몸은 어느 부분을 말하는 것인가? , 다리, 몸통, 얼굴, . 혹은 각 부위를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세포들. 알 수 없다. 이 질문은 죽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실제적으로 내 속에 존재하는 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입력된 정보와 지식이 존재하는 것이란다.(55)

 

마음은 언어가 만든다. 언어는 사람간의 연결고리이다. 세포의 기억이 인체의 면역기능을 만들듯 언어로 조직화되고 체계화된 정보와 지식은 사람들 사이를 오가며 존재를 더욱 단단하게 해주는 접착제와 같은 기억을 만들어 관계를 이루는데 일조한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좋은 느낌은, 먹은 게 가슴에서 탁 걸리는 것 같은 답답한 느낌의 반대편에 서 있다. 하지만 그들은 뇌라는 동일한 뿌리에서 뻗어 가슴에 자리잡고 존재를 이어가는 하나의 사건일 뿐이다.

 

사건.

 

존재는 착각이고 사건이다.

그래서 행복한 사람은 욕망을 버리는 데 기쁨을 찾고, 불행한 사람은 욕망을 채우는 데 만족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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