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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놀라운 발견, 슈테판 클라인 지음, 웅진지식하우스,2007

by 장현도 posted Apr 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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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간에 대해서 두 가지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첫 번째는 시간이 날아가고 있음을 의식하는 것 바로 이것이 시간을 연장시키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자꾸 시간을 의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순간을 충실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동서의 현자들은 순간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석가모니는 온전히 현재에 몰입하는 것을 깨달음에 이르는 8가지 길 중 하나라고 했다.


 


누구나 한번쯤 갓난 아기를 품에 안아 보았을 것이다. 은근히 풍기는 젖 냄새를 맡으면 편안하고 푸근한 감정이 생긴다. 눈 내리는 아침에 바라본 하얀 풍경은 아늑한 평온을 한가득 담아준다. 우리는 바로 이런 순간에 행복을 느낀다. 언제 어디서나 마음을 열어두면 행복은 손쉽게 다가온다.


 


시프레의 동굴 실험에서 우리가 인식하는 시간은 느끼는 시간과 다름을 알려준다. 신체의 시간과 내면의 시간은 다르다. 내면의 시간은 오로지 의식이 현재 무엇에 몰두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행복은 몰입의 상태이다. 내면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순간에 집중할 수 있다. 그리고 순간에 집중한다는 것은 몰입의 상태에 도달했다는 다른 표현이다.


 

작업기억은 지나간 것을 기억 속으로 불러온다. 현재를 뛰어넘어 과거로 가서 이전과 지금의 상태를 비교하게 되는 것이다. 미래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시크릿’은 마음속에서 뭔가를 생각해내면 그것은 사실이고 따라서 현실에 틀림없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이것은 미래에서 현재로 끌고 오는 작업기억이라 할 수 있다. 둘의 차이점은 단지 경험했느냐, 앞으로 경험할 것이냐의 차이뿐이다. 이 때 순간은 과거와 미래를 잇는 터널처럼 작용한다. 이 시각은 과거와 미래가 순식간에 녹아드는 찰나이다.

 

시크릿의 저자 ‘론다 번’은 양자물리학을 이끌어와 순간을 설명하고 있다. 양자물리학은 이렇게 말한다. 우주는 본질적으로 생각에서 비롯되었고, 우리 주변의 물질은 단지 생각이 고체로 변한 것 뿐이다. 양자론은 우주 만물이 연결되어 있는데 우리는 그 하나의 에너지장에서 뻗어나온 일부분이라고 한다. 물질은 안으로 이동하고 물질을 관통하고 물질 밖으로 나올 수 있다. 그러므로 생각을 창조하는 인간이 우주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된다. 결국 우리가 궁극적으로 우주의 운명을 결정하는 창조자이다. 지금이라는 이 시간은 우리가 생각을 창조해야 할 시간이다. 이 순간은 우리에게 행복을 만들기도 하고, 불행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우리는 자신을 깨워 지금을 멋진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내면의 의식(내면의 시간이 순간을 깨닫는 의식)에서 모든 것을 알아내면 어떤 것이든 창조가 가능하고 한계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무한능력자이다.

 

최신 현대물리학 이론 중에 초끈이론이란 것이 있다. 초끈이론이란 물질이나 힘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가 0차원의 점이 아니라 1차원의 끈이라고 생각하는 이론이다. 모든 입자가 서로 다른 주파수로 진동하는 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물질은 진동하는 끈들이 모여 만든 화음과 다르지 않다. 우리가 그 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장치를 만들어 낸다면-실제로는 아직까지 끈의 존재조차 실험으로 밝힐 수 없는 입장이다-우주는 만물이 진동하는 에너지로 보일 것이다. '현재 자신을 깨어있게 만든다, 순간에 집중한다'는 것은 이 에너지를 자신이 이용할 수 있다는 믿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의지이다.

 

이런 내용은 과거 연금술 연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분석심리학자였던 융은 연금술의 참된 목적을 연금술사 그 사람의 변용으로 보고 있다. 그는 연금술이 단순히 돌을 금으로 바꾸는 신비주의가 아니라 하나의 사상으로 접근하였다. 연금술에서는 물질이나 에너지를 조작해서 현대 과학자들이 장(field)라고 말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적이다. 장은 관찰자에게 작용하여 그 관찰자에게 우주에 대치할 수 있는 특권적 위치를 부여한다. 이 특권적 위치에서 시간과 공간, 물질과 에너지에 의해 우리들로부터 숨겨져 있는 현실에 도달할 수 있다. 외부의 현상이 마음의 상태에 영향을 주는 명확한 이치가 되고, 반대로 인간의 영혼이 적절한 상황에서 그 자체의 진동을 물질세계에 유도할 수 있다. 영혼이 물질세계를 유도한다. 이것은 불가사의하게 ‘모든 것이 다 좋다’는 감정을 생성한다. 바로 이런 순간을 경험할 때 인간은 통찰력이 생긴다. 이런 통찰력으로 모든 세계의 이미지를 순간적으로 수용하고 힘과 정신의 자양물을 흡수할 수 있다. 즉, 순간에 집중하면 모든 사물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배양되는 것이다. 당연히 우리 자신도 긍정의 에너지로 스스로를 바꿀 수 있다.

 

예전에 지인이 남겨주었던 시로 이 글을 정리하고자 한다.

 

 


그 모든 상태가

다 우리의 안에 있습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멋 훗날 언젠가,

어떠한 상태가 되기를


‘바라지 말고’

바로 지금 이순간

그 ‘상태’ 가 되십시오.

 

시간의 놀라운 발견(105,285), 풀리지 않은 세계의 불가사의(346), 시크릿(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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