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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제레미 리프킨, '소유의 종말'

by 이동훤 posted Apr 1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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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떨림이 기억난다..

   어떤 내용인가 알아보기 위해서 단 2페이지 정도 읽었을 뿐이었는데, 책을 놓치 못하고 꽤 많은 장을 읽어내려갔었다..


   제레미 리프킨이 세상을 읽는 방식에는 100% 찬성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가 보여주고자 한 것들은 매우 크게 다가왔었다. 그의 지식을 바탕으로 나의 사고가 조금 더 발전한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주택시장과 관련된 내용들은 현재 내가 안고 있는 고민들을 해결하는데 조언이 되었다. 그로 인해, 나는 나도 모르게 한 명의 조언자를 얻은 기분이었다^^



   그가 보는 세상의 변화는 시장의 성격변화로부터 비롯되었다. 각자의 소유를 사고파는 시장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접속권을 빌리는 형식으로 변화된 것이다. 즉, 접속에 관한 권리가 소유의 가치를 대신하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해 무게 없는 경제, 지적 재산의 독점, 인간 관계의 상품화 등 이전에는 생소한 결과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변화의 시점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든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생산 공정에서 일어난 기술변화"를 기점으로 생산자 위주의 산업이 소비자 위주로 바뀌기 시작한다. 부가적으로 마케팅 전략이 중요시되고 생산은 마케팅 과정의 한 부분으로 전락한다.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한 새로운 주문 생산 능력을 갖게 되면서" 사업은 개인적 욕구를 공급자에게 알려주어 자신의 입맛에 맞는 개성화된 제품을 제공받길 원하는 소비자에게로 권한이 넘어가게 되었다. 이렇게 소량 맞춤 생산으로 바뀌는 조짐은 소비장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기 시작하는 1980년대부터 나타났다. 많은 공급자들은 이 회사 제품과 저 회사 제품을 구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썼다. 당시에 유일한 방법은 가격을 떨어뜨려 이윤을 줄이는 것이었으며, 매출과 이윤이 계속 감소하자 일부 기업은 생존을 위해 획기적인 변신이 필요했다. 다른 회사와 차별화되는 제품을 통해 구매자를 기호를 맞춰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생산조직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쳤다. 생산 공정에서의 혁명은 고객 개개인이 요구하는 제품을 주문 생산할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할 수 있게 하였다. 그 예로 제시하는 모토롤라의 이야기는 나름 짜릿했다.


   과연 나는 얼마나 이 세상을 고민하고 있을까? 내가 살고 있는 지금, 미래에는 과거로써 각종 기록의 한 귀를 차지하게 될 이 시대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 책을 덮으면서 많은 생각들이 나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물론 모든 생각들을 다 취할 수 없겠지만, 내 수첩에 써놓으면서 매번 되돌려 생각해야겠다. 아직도 나는 살아있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도 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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