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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4 07:52

생각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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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컴퓨터와 함께 일어나고 컴퓨터와 함께 잠든다.


일어나면 습관적으로 컴퓨터를 켜고 메일을 확인하고 신문기사를 검색하고 검색한 기사를 따라 꼬리에 꼬리를 물며 검색에 검색을 반복한다. 넘쳐나는 정보들을 하나하나 조합해가며 나름의 방식으로 어떤 것은 흡수하고 어떤 것은 지나치며, 정보 자체와 그 정보를 흡수하거나 튕겨낸 방법들까지 몸에 심는 작업을 한다. 그렇게 나는 만들어졌고, 만들어지고 있으며, 만들어질 것이다.


 


나는 왜 아침에 일어나서 컴퓨터를 켜고 정보를 검색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일까. 이렇게 하는 것이 나의 생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일까. 남들이 그렇게 사니까 나도 모르게 남들처럼 된 것일까. 이렇게 이유를 고민하는 것이 좀 더 나은 삶을 보장받기 위한 나도 모르게 만들어지고 있는 또 하나의 생존전략은 아닐까.


 


행복의 감정은 무의식적으로 육체적 느낌을 인지한 뒤 의식적으로 발생한다.(26)


 

태어남을 선택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남과의 연결이다. 남이 있기에 내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태생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왕 해야 하는 커뮤니케이션이라면 좀 더 세련되게 보다 더 기분 좋게 하면 나와 남에게 더욱 좋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 우리는 생각을 해야 한다. 생각을 통해 동일한 정보를 보다 흥미롭게 가공하여 남에게 내어 보임으로써 남과의 연결을 더욱 튼튼하고 단단하게 해 우리의 존재이유를 충족시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창조성을 발휘한다는 것은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의 문제라고 나는 늘 생각해왔다. 창조적 발상의 근원은 ‘무엇을 끄집어낼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끄집어낼 것인가’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7)

 

이 ‘어떻게’의 문제. ‘창조적으로 생각하기’가 이 책의 핵심이다.

저자는 창조적으로 생각하기 위한 13가지의 생각도구(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를 제시하는데 나는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형성,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놀이, 변형, 통합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추상화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항상 구체적인 실재로부터 시작해야 한다.(122)

 

피카소의 말처럼 ‘관찰을 통한 실재의 파악 -> 주관적 형상화 -> 단순화를 통한 추상화’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모두가 아는 혹은 보는 것으로부터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

 

김탁환 소설가는 소설가이기 때문에 소설보다 논문을 많이 본다고 했다. 몸 곳곳에서 터져 나와 무언가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몸을 만들고 글쓰기에 임한다고 말했다. 단백질의 기능을 이해하기 위해 그것과 자신을 동일시해야 한다는 분자생물학자 자크 모노, 자신이 박테리아 염색체의 화학적 조각의 일부라고 생각했다는 조슈아 리더버그, 광자가 되어 광자의 관점에서 우주를 바라보았다는 아인슈타인, 스스로 전자가 되고자 했던 리처드 파인먼 등등 그들은 생각 속에 자신을 넣고 자신이 생각의 일부가 되었다. 그렇게 몸 전체로 생각하며 모든 것들을 집중하여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에 몰두해 원하는 것을 끌어내었다.

 

‘내가 하려는 일이 핵물리학의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는가는 중요치 않다. 문제는 그 일이 얼마나 즐겁고 재미있느냐다’라고 이야기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이나 ‘나의 작업은 예술이 아니라 놀이에 가깝다’고 말한 화가 모리츠 에셔의 말에서 놀이 또한 창조적 사고를 위한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사과맛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혀 못지 않게 눈, , 손의 감각도 중요하다.(404)

 

홀로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맛을 느끼는 순간 또한 제대로 된 맛을 경험하기 위해 여러 감각 기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아무것도 직관하지 못하는 지성과 아무것도 사유하지 못하는 감성이 만나 지식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모든 것에 모든 것을 열어놓고 모든 것이 되어 고민한다면 흘러 넘치는 세상의 지식과 지혜 그리고 행복을 모두가 누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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