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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8 20:39

천개의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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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한겨레출판
지은이: 김형경 (1985년에 "문학사상"에 <죽음잔치>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이십대 중반부터 정신분석학과 심리학에 관한 책을 400여권 정도 읽었고
        실제로 1백회가량 정신분석을 받았다고 한다. 끊임없이 탐구하고 생각하는 소설가.


소설책 같기도 하고, 심리학책 같기도 하고, 정신 분석학 같기도 한 내용들로
채워진 이 책은 한겨레 상담코너 "형경과 미라에게" 라는 게시판에 올라온 질문들과
끊임없이 들어온 상담메일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위로하고 도움을 주는
격려와 위안의 글 들이다. 더불어 치유될수 있는 대안까지도 제시한다.

 

**1부 "자기 알기"
우리의 정신 속에는 원본능(쾌락원직을 추구) 자아(현실원칙을 참고 하며 원본능을
사회적으로 수용할만한 수준에서 만족시키는 역활) 초자아(자아가 하는 일을 감시 통제)가 있으며
우리 인간에게서 성욕이나 공격성보다 더 중요한것이 있는데 욕망의 대상이 되는
특별하고 유일한 사람과 친밀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자 하는 욕구
"애착" 이 있다고 한다.

어렸을때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애착을 박탈당한 상태의 모습이
성인이 된 다음에도 어린아이의 상태로 남아 있다고 하는데, 비슷한 상황마다
그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다시 상처받고 분노하고 불안감을 안고 살아간다고 한다.
그래서 심리치료의 핵심은 유년기를 수선하는 일 이라고 작가는 표현하고 있다.


**2부 가족관계
부모형제는 우리의 정신을 자라나게 하는 자양분이다.
가정은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과 증오를 배우고, 관계 맺기를 배우고,
세계를 배우는 곳이며, 한 인간이 심리적으로 탄생하고, 성격이 형성되고,
정체성이 확립되는 곳이기도 하다.

무수한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의 욕망을 협상하며 서로 다른 의견을 조절하는 곳이기도 하다.
집안에서 오랜 기간 우울하게 보내는 사람은 생의 에너지 중 많은 부분을
분노를 억누르는데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로 체력도 약해진다고 한다.
또는 부모와 형제, 자매 또는 부부끼리 무의식적으로 자기 파괴적인 행위를 하고 있는곳이
가정이기도 한다는 말은, 일상속에서 우리가 너무 간과 하고 넘겼던 일들이 아닐까.


**3부 성과 사랑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랑의 순간을 넘어서고 해결해야 할 현실적인 갈등의 시기가 오면
관계로부터 도망치려는 사람들이 많다.
갈등과 고통, 분노와 질투 역시 사랑의 한요소임을 인정하고 감정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 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작은 실망, 사소한 좌절에 느끼는 불편한 감정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감정적 불편은 겪기 싫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쿨한 사랑이 아니라 사랑이 아니라고 말할수 있다.
정신분석은 "사랑 앞에서 좌절하는 사람들을 위한 " 학문이라고도 말 할수 있다니
사랑의 넓고도 깊은 범위를 어찌 다 알수 있을지..

식욕, 수면욕과 함께 성욕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여서
성욕부재가 생을 정체시킬수도 있으며 폭발될 수 있는 잠복된 문제다.
사람에게 성욕이 없는 사람은 없으면 단지 성욕을 너무 깊이 억압해두어
의식의 차원에서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 이라고 한다.


**4부 관계맺기
"내가 나 인것이 좋다"
자기를 먼저 사랑하는 것은 자신을 존중해야 할 일이며
타인의 부당한 요구를 정당하게 거절하는 일,
타인의 무례한 태도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일,
고통스럽거나 피학적인 관계속에 자신을 방치하지 않는일 등이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이다.

못나고 부정적인 것이 많음에도 자신을 사랑할수 있을때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할수 있도록 변화가 된다.
자신을 죽이고 싶어 하는 욕망이 실은 타인에 대한 지극한 적개심과
살해욕망의 뒷면이라는 것, 자신이 자각하지 못하는 무의식 깊은 곳에
누군가에 대해 죽이고 싶은만큼 무거운 분노를 품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며 그 분노는
내면으로 돌려져 천천히 자기 자신을 죽이는 행위를 반복하게 된다고 한다.

오직 그 분노가 있음을 자각하는법, 그리고 인정하는 법, 그 대상을 꺼내어
차근차근 이야기 해보는것,
"행복한 사람은 일기를 쓰지 않는다" 이 말이 온전히
진실하지는 않더라도 행복할때보다 억압되고 고통스럽고 소외될때 일기를
더 많이 쓴다.
어쩌면 유일하게 숨 쉴수 있는 산소마스크처럼.

중년이후 죽음을 기억하고 있으면 삶을 가볍고 단촐하게 영위할수 있으며
타인에게 몹쓸짓을 하거나 사소한 일에 목슴걸지 않으며 회향하는 삶을 살수 있을거라말하고 있다.


**정신분석학자 보다 더 분석적인듯한 작가의 이야기,
읽노라면 수 없는 내 이야기들이 거듭되어 읽혀진다.
우리의 근원속에 갇혀있는 생각들을 끄집어 내고, 위로하고, 달래주며
하나하나 상처 떼내 약을 발라주는 인생의 멘토 같은 이야기들.
수 없는 내가 거기 있었고, 내 아픔도 있었고, 내 눈물도 있었다.
직장임에도 불구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져 엉엉 소리내어 울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수 많은 사람들의 질문과 정성어린 대답속에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시간들이었다.

 

 




  • ?
    임석희 2007.12.18 20:39
    몇 개를 공감했는지는 기억이 없고, 책 읽는 내내 울었던 기억만이.... ^^*
    정말 공감 많이 했더랬죠... 아직도 답은 멀고, 어렵고, 아득하고 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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