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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8 20:25

절망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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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울력
지은이: 피터 셀윈 (뉴욕출생, 역사와 철학을 공부하며 스와스모어 대학을 최우등으로 졸업했으나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여 하버드의대에 입학, 졸업 1980년대 부터 줄곧 에이즈 전문의사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옮긴이: 한명희 (강원대학교 스토리텔링학과 교수로 재직중)

 

어릴적 아버지의 자살을 경험한 의사 피터셀윈, (가족들은 어린 그를 위해 자살임을 숨겼다) 공공연한 가족의 비밀이 되어버린 아버지의 죽음,

그가 경험한 어둠과 아픔은, 1980년초 급속히 번지기 시작한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들의 상실과 고통에 주목하기 시작한다.

 

자살은 죽은자나 살아남은 가족에게 오명을 남기는것이며 죄의식을 가지게 하듯,
에이즈 역시 심하게 비난받는 병이며 사회에서 매장되기 십상인 현실속에서
산자들은 침묵 속에서 괴로워해야하며 고통스러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가 어렵다.

 

1981년 여름까지만 해도 세상은 "에이즈" 라는 이름의병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이 새로운 질병이 감염 위험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퍼져 나가 삶과 죽음의 패턴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1984년 "메사돈 프로그램(마약류 약물치료등 회복을 위한 치료 프로그램)의 담당자로 일을하며 대부분의 마약 중독자들이 "에이즈"에 노출되어 감염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그로 인한 소명의식을 가지게 되어 그들을 구해내고 싶다는 채워지지 않는 자신의 욕구를 발견하게 된다.

 

약물에 중독된 사람들, 약물중에서도 가장 싼 가격인 크랙을 사기 위해
에이즈가 창궐하는 거리에서 매춘을 하는 소녀들과, 주사로 감염되는 수 많은 사람들.

 

그러나 그는 자원하여 환자들을 대하며, 환자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며,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에 깊이 관여하여 남은 가족들과 화해하며 남겨진 시간 속에서
남은 사람들과의 사랑을 깨우쳐가는 과정들에 깊이 개입하였다.
어느때는 자신도 "에이즈" 에 감염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에 시달려 검사를 해보기도 했다고 한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 마저도 인간에 대한 이중 잣대가 필요했으며,
진단 방사선과에서는 장비가 셀윈의 환자들 때문에 오염될것 같다고
장비사용을 허가해 줄수 없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어릴적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아버지에 대한 죽음이 깊은 상처를 가지고 근원을 알수 없는 슬픔을 가지게 되었으며 어쩌면 자신이 상처로 인한 절망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욱 더 깊이 상처받고 소외 받은 사람들 속으로 들어 갔는지도 모른다고 그는 고백한다.

 

보통의 사람들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마약중독과 에이즈라는 전염병,
그럼에도 세계는 점점 이것들에 점령 당해가지만,아직도 해결할수는 없는 것 같다.

 

평소 그런 병에 걸리면 무조건 격리되고 가족들도 환자를 멀리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생각들은 사라졌다.

많은 가족들이 사랑으로 환자들을 보호하고 아끼고 감싸안는다는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가 보지 못한 저 세상 너머에 이름없이 죽어가는 어느 환자들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며 치유하는 따듯한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여기 이 곳에서 그를 알지 못하는 내게도 작은 사랑을 심어주는 것을 배운다.

사랑은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이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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