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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9 23:22

세상을 바꾼 문자 알파벳...

조회 수 2602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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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문화적 요소인지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문자의 통일을 통해 세상을 통일 했던 칭기스칸, 사막을 떠도는 무리를 글로 쓴 법령을 통해 한데 뭉칠 수 있게 한 모세, 문화를 없애기 위해 글자를 통일하려 했던 많은 독재자들의 예를 보더라도 문자는 한 민족, 지역을 대표하는 가장 강력한 문화의 중심 축이되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우리 말에 꼭 맞는 한글이라는 문자가 있으니 문자의 불편함을 못느끼게 되지만, 자체 문자가 없는 나라의 입장은 달라질 수 있다.

내가 겪었던 필리핀의 경우 자체의 여러 언어가 있었지만, 문자는 로마 알파벳을 차용해 쓰고 있었다.

알파벳의 유연한 특성으로 큰 불편함은 없다지만, 맞춤양복이 아닌 기성복을 입은 정도의 어색함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주로 한글의 우수성을 위주로한 언어와 문자에 대한 글에 익숙했던 터라, 서구의 알파벳에 대한 스스로의 자화자찬은 약간의 불편한 감정도 느끼게 만들었다.

하지만 로마 알파벳의 유연성은 훌륭한 장점임에는 틀림 없다.

 

이 책에 소개되는 여러 고고학적 유물들과 역사적, 종교적 내용들이 생소한 부분이 많아 읽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내용을 정리하자면, 고대 문자들의 발생은 여러 설이 있지만,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에서 원시 가나안문자, 페니키아문자, 그리스문자, 에트루니아문자, 로마문자로 전개된다.

중국과 우리나라, 일본의 문자에 대한 내용은 크게 없지만, 훈민정음을 어느 알파벳보다 완벽으로 향하는 길에 오른 알파벳이라고 평가 했다.

 

마지막장에 언급된 19세기, 20세기의 언어와 문자의 사활의 내용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먼저 러시아를 대표하는 키릴 문자는 동유럽과 몽골등지에서 강제로 사용하게 되었으며, 서유럽의 로마알파벳은 선교라는 이름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문자가 없는 미개 부족에게 문자를 선물하는 것은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언어와 자체문자를 보유한 나라, 민족에 키릴문자와 로마 알파벳을 강요한 것은 분서갱유와 같은 문화말살정책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책 마지막에 "묘한 역설이지만, 고대의 보수적인 문자 체계들은 대부분 로마에서 생겨나 급속히 퍼진 새 문자와 협력할 때에만 보존될 수 있었다."라는 표현이 말하는 유럽과 로마아파벳 우월주의적 사고방식은 절대 찬성할 수 없다.

저자는 현시대가 아닌 15세기전후의 무덤발굴을 도굴이라고 스스로 명하였다.

발굴이후 누군가의 거실에 전시되고 나면 지금 역사발굴이 그만큼 어려워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한 민족의 언어와 문자를 죽이는 것은 도굴보다 더 잔인한 것이 아닐까??

그들의 말과 글이 없어지면, 그들이 물려받은 수백, 수천년의 정신까지 모두 없어져 버리는 것을...

남아메리카의 고대 문명을 송두리째 없애버릴때는 언제이며 이제는 그 비밀이 궁금해서 발굴하고 있는 것은 또 얼마나 아이러니컬한 일인가?

땅을 파서 조상의 유물을 전시하기보다는 아직도 구전된고 생활속에 묻어있는 유산을 정리하고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은 아닐지 궁금해 진다.

 

인간과 그들의 문화, 그속의 문자는 모두 살아 숨쉬고, 움직이고, 진화하며, 죽기도 한다.

지금은 인터넷이라는 시대의 조류를 타고 한번 더 큰 변화를 예고한다.

우리 한글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며 변화하는 것이 오래 살아남는 언어와 문자의 공통된 특징이다.

고유한 우리 말과 글을 가진 민족으로써 자존심만 세우는 것보다는 우리 글을 사랑하고, 멀리 전 세계에 알리고 가르치고, 변화를 스스로 수용하는 것이 오래 살아남는 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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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지숙 2007.12.09 23:22
    문자를 갖고 있다는것.
    너무나 감동적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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