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역자 김영종은 중앙아시아 전문 작가라 할 수 있다. 중앙아시아에 대한 책 목록을 보면 김호동 교수와 김영종 작가의 책이 제일 눈에 띈다. 두 사람은 함께 내륙 답사를 다녀와 각각 <황하에서 천산까지>와 <티벳에서 보낸 편지>라는 좋은 책을 펴내기도 했다. 이 책 <실크로드의 악마들>에도 두 사람의 인연이 숨어 있어, 김호동 교수가 권해서 번역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실크로드의 악마들 - 피터 홉커크 저, 김영종 역
1981년 영국 도서상 논픽션 부분에 선정된 이 책은 지금까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실크로드의 탐험사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좋은 말로 하면 지리적 탐험이자 고고학적 대발견이며, 나쁜 말로 하면 최대의 약탈 사건.
1800년대 말부터 1900년대 초까지 불과 몇 십 년 동안에 실크로드는 역사상 가장 강인하고 독한 탐험가 스벤 헤딘(<티벳원정기>의 저자), 당시 최고의 고고학자였던 영국의 오렐 스타인, 고고학계의 천재이자 <왕오천축국전>의 발견자인 폴 펠리오, 독일의 폰 르콕, 미국의 랭던 워너, 일본의 오타니 백작에 의해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