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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김억중, '읽고 싶은 집, 살고 싶은 집'

by 이동훤 posted Sep 0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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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다. 그것은 때론 매우 다양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작가가 말하는 집 읽기는 건축에서 감동을 느끼기 위해서 작가가 왜 그런 집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지적인 이해와 분석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읽는다는 것은 작품자체가 보이는 형태언어에 집중하는 것이며, 좋은 집의 진면목은 그냥 보이지 않고 사유하는 눈으로 집의 깊은 속내를 들여다보고 그 가치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구체적 실례로 경상북도에 있는 경주 손씨 대종가인 손동만 가옥과 절두산 순교복자 기념 성당 및 박물관, 그리고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티치노 지방의 카사 비앙키를 제시하고 있다.


절두산 순교복자 기념 성당 및 박물관을 제외하고는 가보지 않았고 듣는 것조차 처음이지만 그의 설명을 통해 직접 다녀온 것 이상의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절두산 기념관은 직접 보았을 때 궁금했던 건물 뒤쪽으로 난 길을 막고 있는 철창이 건축적 실패였음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고 나머지 건축물에서도 건축물이 가지고 있는 건축가의 의도를 내포하는 형태언어가 어떻게 표현되는 것이 옳은 것이고 더 나은 것인지를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특별히 김중억 씨는 건축물을 관찰할 때 셜록 홈즈와 같이 하라고 말하고 있다. 자료부족때문에 불안해 하지 말고 찾아낸 자료 안에서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읽어 내려는 노력을 하라고 말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그는 일부러 학생들에게 작가에 대한 문헌이 거의 없는, 기댈 것이라고는 사진 몇 장에 불과한 작품을 골라 분석을 시킨다고 한다. 아울러 셜록 홈즈가 나오는 추리 소설의 일독을 권하고 있다.


이번 독서는 그의 사고를 배울 수 있는 귀한 체험이 되었기에, 책을 덮는 것이 입대를 하는 연인의 마음처럼 마음 가득 아쉬움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