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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2 02:21

김민수의 문화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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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하는 디자인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디자인이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일상적 환경 속에서 바라보는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문화, 상품, 볼거리, 영화, 미술, 교육, 정책 등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것 모두가 그의 이야기 거리가 된다. 하루 24시간을 체험하듯 전부 24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시간의 켜가 모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한 해를 표현하듯이 디자인의 의미를 성찰하는 1부, 디자인 존재의 이유를 말하는 2부, 지금의 디자인을 이야기하는 3부, 앞으로의 디자인의 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보여주는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우리네 삶의 방식이 누적된 것들에서 전통이 나오고, 이를 밑받침하여 디자인이 만들어짐을 이해한다면 삶에서 디자인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다양한 디자인을 위해서는 다양한 삶, 풍부한 삶 자체가 밀어내는 힘이야말로 디자인 힘의 원천이자 존재의 이유임을 강조한다. 적절한 예시를 통하여 지금까지 고정되어 있던 디자인에 대한 의미를 다른 시각으로 쳐다볼 수 있게 만든 다음에, 그는 우리에게 친숙한 도시, 영화, 만화 등으로 현재의 디자인을 다시금 보여준다. 사이버 디자인과 미디어 아트까지 포함하여 인터넷 시대에 이른 지금의 디자인과 예술을 다루면서 그는 인터페이스란 개념을 꺼낸다. 인터페이스란 지적 미학에 비유할 수 있다. 즉 디자인은 삶을 은폐하고 미화하는 장식 행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과 자연의 섭리, 물질의 존재, 세상의 이치를 성찰하는 철학이자, 철학과 문화의 접점을 창조하는 실천 행위라는 것이다. 이 디자인이 쓸모 있는 것은 디자인 안에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것에는 전통 속에서 자라나 현재의 혁신을 주시하는 첨예한 마음, 사리 분별의 마음, 희로애락의 마음 같은 것을 담아야 한다. 이러한 마음이 그릇에 담겨질 때, 그릇은 단순히 사물이 아니라 비로소 우리와 일상에서 함께 호흡하고 교감하는 생명체가 된다는 것이다.

현실에서도 김민수의 비평적, 학자적 양심은 한국 디자인의 감추어졌던 부끄러운 근현대사를 비껴가지 않았고, 이로 인해 자신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의 디자인이론 담당 교수의 직을 잃었었다. 맘을 담은 것이 디자인이라면, 사람의 맘을 담고 있는 행동 또한 디자인의 하나일 것이다. 맘을 담지 않고 돈만 담은 디자인이 넘쳐나는 요즘, 그의 책으로 내 맘과 모습을 다시 디자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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