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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벳은 의식적 욕구가 발현되고 나서 운동 피질이 작동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그 예상과 정확히 정반대가 되는 실험 결과를 얻었다. 운동 피질이 활성화된 후 거의 1초가 지나서야 운동 결정이 내려졌던 것이다. 당신의 뇌가 이미 잠재의식적으로 운동결정을 내렸고, 일단 그 과정이 시작되고 난 후에야 당신이 그것을 깨닫는 것뿐이다!(303)


 


위의 결과대로라면 과연 는 누구이고,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 것인가. 수많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지만 속 시원한 대답은 어디에도 없다. 넘치는 질문들이 답변인양 거드름을 피우고 있지만 달리 그들을 잠재울 방법이 없다. 올바른 질문은 올바른 반틈의 답변이라 했건만 뇌와 관련된 질문은 답변과는 거리가 항상 먼, 새로운 질문의 영역인 듯 하다. 뇌는 하늘보다 넓다를 얇은 책 두께와 편안한 책 표지에 이끌려 한번 그리고 두번.. 결국 세번이나 읽었건만 이해는 요원해 보인다. 대단히 읽기 쉽고 재미있는 책이다는 올리버 색스의 서평은 나를 더욱 주눅들게 만들었다.


 


이 책은. 친절하고 이해 가능한 설명, 커다랗고 시원한 사진. 지금의 내가 원하는 바로 그런 것이었다.


 


신경전달 물질의 하나로 공포, 스트레스, 흥분 상황에서 몸을 경계 태세에 돌입시켜 비상 사태에 대응토록 하는 기능을 수행한다는 노라드레날린. 여러 기능을 하지만 특히 운동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이의 수원 중의 하나인 흑질이 손상되면 파킨슨 병에 걸려 근육 경직, 손 떨림, 운동이 불가능해지는 증상들을 보인다.). 통각, 수면, 기분 등을 포함해 다양한 기능과 관계하는 신경전달 물질로 알려진 세로토닌(프로작과 엑스터시는 세로토닌의 효과를 증대해 준다.)등이 각자의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지만 어느 한가지 일을 처리할 때 한가지 만이 그 일에 관여하는 일은 없다고 한다.


 


인간 두뇌의 진정한 복잡성을 이해하려면 기본적인 화학적 기제를 뛰어넘는 특징들을 탐구해야만 한다. 우리는 인간의 뇌를 전체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227)


 


컴퓨터라면 치명적일 수 있는 노이즈(회선의 난조로 생긴 자료의 착오)가 고등한 뇌 기능에는 필수적이다.(뇌는 하늘보다 넓다 44)


 


위와 관련된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내용인 즉 수술중에 대뇌피질이 드러난 환자에게 다른 지점의 대뇌피질을 자극해 동일한 기억을 두 번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때로는 동일한 지점을 두 번 자극했을 때 다른 기억이 촉발되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개별 기억이 뉴런의 네트워크에 흩어져 있으며 그 네트워크의 구성 요소는 자유롭게 또 다른 네트워크에 관여한다는 결과를 끌어 낼 수 있는데 아주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왜냐하면 이를 달리 이야기하면 인간이 만들어내는 모든 창조의 열쇠가 이곳에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 때문이었다. 이 네트워크의 바닥에 아직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거대한 알고리즘의 무서움이 장치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이런 잘못된(?) 정보 전달이 만들어내는 놀라운 세상이 알고리즘으로 움직이는 컴퓨터와 인간을 구분 지을 수 있는 가장 큰 차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미국의 심리언어학자 스티븐 핑거는 언어가 본직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인간이 타고난 능력의 일부라는 것이다. 우리가 나중에 영어나 스와힐리어, 또는 우르두어를 말하게 된다고 해도 우리는 모두 동일하게 보편적인 내부 언어, 두뇌어(頭腦語)를 갖고 있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정말이지 우리의 본능적인 내부 언어를 우리가 우발적으로 노출되는 문화적 방언으로 전환하는 법을 배우는 것뿐이다.(260)


 


흥미로운 언어에 관한 접근이다. 또한 뇌의 사령탑으로 알려진 전두전야에 대한 이야기. 대변 모양의 초컬릿과 요강에 담긴 사과 주스 마시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 혐오감의 학습이 덜된 아이에 관한 이야기 등등 수많은 재미와 관심과 집중이 가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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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준호 2007.07.29 19:08
    움직이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기 전에 어떤 신경생물학적인 현상이 먼저 일어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라마찬드란의 책에서도 readiness potential 을 설명하면서 유사한 예를 든 기억이 납니다. 제가 너무 인과관계의 사슬에 매여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의식작용(의지, 감정, 기억...)이 신경생물학적인 현상에 병발하는 부수적 현상이라는 에델만의 설명은 왠지 부족한 느낌입니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더 나은 설명을 상상할 수 없네요. 의식(마음)은 고등한 분별을 위한 것 일수도 있고, 뇌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고 고차원적인 정보의 통합을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왜 뇌가 이러한 일들을 하는 것을 우리가 의식해야 할까요? 왜 우리가 알아야 할까요? 정말 알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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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철 2007.07.29 19:08
    엄박사님! 독서의 수준은 쉽게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요즈음 뇌과학 서적을 수십권 사놓고 반도 못 읽었는데 쉬운 것만 먼저 골라 읽고 있습니다. 아직 머리에 충격을 받을 정도로 이마를 탁 치고 깨달음의 경지를 경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그런 순간이 오리라 기대하고 관심의 끈을 놓지는 않겠지만, 우선 실생활에 적용이 가능하고 내 가슴에 소위 Feel이 와닿는 좋은 책들의 유혹을 뿌리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박문호 박사님이 존경스럽지요. 비행기가 뜨는 원리를 연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아직 그런 근저 지식에 천착하기 보다는, 비행기를 타고 가고싶은 곳에 가서 보고싶은 사람 만나고 아름다운 경치 감상하는 일에 더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속물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뇌과학보다는 심리학이 더 재미있고 다른 사람들(기업)에게 유용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책들을 아무래도 선호하게 되고, 뇌과학책에서 보다는 철학, 역사, 사상 서적에서 더 마음에 와닿는 문구를 발견하고 뇌가 흥분되는 경험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자세히 모르면서 밖으로 발현되는 현상을 즐기고 있는 셈이지요. 그렇다고 저 자신의 느린 독서력의 진보 속도에 불만은 없습니다. 즐겁게 살자고 독서하는 것이지 스트레스 받자고 독서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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