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조회 수 3120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육상으로 진출한 것은 균류, 동물, 식물이 아니라 바로 미생물이다. 과학기술의 힘을 빌려 달 표면에 도착한 것은 몇 명의 인간과 무수히 많은 미생물이다.





* 지난 해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은 인간이 진화의 산물이 아니라 약 1만년 전 하나님이 지금의 형태로 만든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화당 대통령 후보 10명 가운데 3명은 최근 토론에서 진화를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 사이언스 타임즈





* 사람의 피부는 박테리아의 ‘버츄얼 동물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무려 250여 종이 넘는 박테리아가 사람의 손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중 약 8%는 이전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종이라는 점이다. 또한 발견된 박테리아의 4분의 3은 개인에서만 발견되는 고유 종이었다. - 사이언스 타임즈





* 산모를 도우러 출산실에 들어갔다가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보고는 감동하여 울어버린 적이 있다. 지구 위에 첫 생명이 만들어졌을 때 이 우주에서 누가 울었을까...





린 마굴리스가 쓴 박사학위 논문은 세포 공생설에 대한 것이었다고 한다. 진핵세포는 저절로 진화하여 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지는 박테리아들이 공생하여 이루어진 것이라는 가설이다.

당시 이 논문을 심사하던 교수들이 이 논문에 대해 반대의 의견조차 말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논할 가치조차 없는 바보 같은 생각이었으니까. 하지만 세월이 지나 많은 연구들이 마굴리스의 의견을 지지했다.


누렇게 바랜 20년 전의 이 책에서 생명의 탄생부터 미래의 인간까지 예측하는 저자의 단호하고 확신에 찬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말할 능력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겨우 책 두어 권 읽고? 너무 자만한 거 아냐? 조금은 그럴지도 모르지만, 새 눈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세상에는 나와 함께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생물계 동료들이 있다. 나는 그들 중의 어느 한 종과도 분리되어 살 수 없다. 그들이 죽으면 내가 죽지만, 내가 죽어도 그들은 번성할 것이다. 생물계에서 가장 의존적인 기생생물은 바로 나다.

생명의 기원에 대해 읽는다면 어느 누구도 자만할 수 없으며, 이 땅과 생명들을 예전처럼 무심하게 바라보지 못할 것이다.





* 숲길을 걷는 이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사방을 둘러싼 초록색 식물들, 부산히 제 일을 하고 있는 곤충들, 박테리아와 균류로 뒤범벅이 된 흙, 포자로 충만한 공기. 그 사이로 한 개체의 호모 사피엔스가 그들과 호흡을 교환하며 천천히 걷는다. 그는 지구 위의 모든 생명들과 하나가 된 것 같다.

완벽하게 아.름.답.다.

 

  • ?
    박문호 2007.06.06 07:25
    붉은 대지와 검푸른 하늘만 존재한 듯한 호주 사막에서 일주일간 오직 "마이크로 코스모스" 한 권의 책을 읽고 생각하고를 거듭하다, 몸 살나듯 생명이란 무엇인가? 를 되뇌었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같은 책을 읽고 공감한다는 사람을 보면 "공감의 의식"까지 가져다 준 "꿈 감으면 떠오르는 고향의 강(DNA)" 이 느껴집니다. 양경화님의 맹렬한 공부에 박수를 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16 공지 [에파] 링크 최현기 2003.06.25 2171
1315 공지 구용본님께 쓴 편지 윤석련 2003.06.25 2106
1314 공지 야생초 편지 강대진 2003.06.25 2525
1313 공지 장저민 김영환 2003.06.25 2343
1312 공지 중국을 움직인다. 김영환 2003.06.25 2106
1311 공지 [에파] 시와 사진으로 보는 중국기행 최현기 2003.06.25 2310
1310 공지 정상에서 만납시다 강신철 2003.06.25 2785
1309 공지 톨스토이 단편선 오연철 2003.06.25 2263
1308 공지 조선시대 사람은 어떻게 살았을까? 오연철 2003.06.25 2496
1307 공지 The One Page Proposal 박현희 2003.06.25 2302
1306 공지 바이오테크 시대 강신철 2003.06.25 3360
1305 공지 홀로 벼슬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 김영환 2003.06.25 2316
1304 공지 그러셨었구나 윤석련 2003.06.25 2019
1303 공지 비영리민간단체의 경영 김영환 2003.06.25 2178
1302 공지 야생초 편지 이선영 2003.06.25 2100
1301 공지 잘 찍은 사진 한장 이선영 2003.06.25 2076
1300 공지 구도회 윤석련 2003.06.25 2279
1299 공지 긴자 마담이 하는 이야기 성공하는 남자의 화술 김영환 2003.06.25 2473
1298 공지 정상에서 만납시다 (지그지글러 저) 윤대문 2003.06.25 2261
1297 공지 은희경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김지순 2003.06.25 229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 72 Next
/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