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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는 왜 읽을까. 그것은 마약과도 같아서 떨칠 수가 없다. 나중에 읽으려고 사둔 이 책을 표지만 보며 며칠을 견디다가, 결국 집어 들고 말았다. 역시나 일상이 휘청하고 흔들린다.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살 것인가부터 시작해서 언제쯤 나는 떠날 것인가로 생각이 줄줄이 늘어지는 것은 이젠 통과의례다.
여행기는 왜 읽을까. 그것은 마약과도 같아서 떨칠 수가 없다. 나중에 읽으려고 사둔 이 책을 표지만 보며 며칠을 견디다가, 결국 집어 들고 말았다. 역시나 일상이 휘청하고 흔들린다.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살 것인가부터 시작해서 언제쯤 나는 떠날 것인가로 생각이 줄줄이 늘어지는 것은 이젠 통과의례다.
방콕의 카오산 로드에 모여든 장기 여행자들. 배낭 매고 대책 없이 세상을 헤매는 사람들. 그들은 그다지 특별하지도 않으며, 인터뷰라고는 하지만 별다른 이야기도 없다. 하지만, 그들은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산다는 점, 그리고 한 발을 다람쥐 쳇바퀴 밖으로 내디뎠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밤낮으로 시끌벅적한 카오산 로드의 소음을 들었고 거대한 배낭을 짊어진 온갖 나라의 배낭족들 보았다. 그들의 몸에 밴 먼지와 바람 냄새까지도 느껴지는 것 같았다.
책을 읽고 난 월요일 아침, 회사 주차장에서 시동을 끄지 못하고 내릴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했다. 안 내리면 지금 배낭이라도 꾸리러 갈 건가? 내리기 싫은데 왜 내려야 하지? ............... 엇, 지각할라, 얼른 가야지.
내 발을 잡아 끈 것은 어이없게도 ‘지각’이다. 지각이 무서워서 못 떠난 건가? 어리석기도 하지!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여행은 여행이 아니었다. 2, 3일 떠나는데도 자료를 모으고, 지도를 보며 코스를 연구하고, 예약하고, 시간 단위 스케쥴을 짜고... 어느 식당에서 무엇을 먹을지 까지 정해두었다. 가족들을 패키지로 데려가는 여행사 직원처럼 나는 실수가 없도록 치밀하게 움직였다. 위험과 우연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계획적이고 순조로운 여행.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이젠 혼자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진짜 여행을 하고 싶다. 배낭을 메고 아무 데나, 아무 때나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고 싶다. 모든 의무와 책임을 내어 놓고 나와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 우연에 만사를 내맡긴 채 흘러가고 싶다. 땀에 절은 옷을 입고 사람들과 자연을 만나고 싶다...
회사 주차장에서 차를 돌려 떠나버릴 용기는 없다. 하지만, 머지않아 짐을 꾸릴 것이다. 어깨에 한 짐을 메고 낯선 곳을 뚜벅뚜벅 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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