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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틱낫한, '화'

by 이동훤 posted May 0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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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럼빌리지에서의 수련.. 자각의 에너지를 키워 화의 에너지를 감싸안는다는 사고.. 마치 엄마가 아기를 안듯이 그리고 아기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아기를 평안하게 할 수 있기 위해 오직 아기에게만 집중하는 것처럼.. 화를 껴안기 위해서, 이해하고 마음속의 씨앗으로 되돌리기 위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러한 수련 방법을 제시해주는 이 책 "화"는 가장 적절한 시기에 나를 찾아왔다.

 

틱낫한 스님이 말하고 있듯이 누구나 화를 내게 된다. 그것은 그의 비유를 빌리자면, 화의 씨앗에 물을 주게 되고 적절한 햇빛을 받게 해주는 등의 영향이 있으면 화는 또다시 우리 삶에 고개를 들고 나와 우리의 행동 결정에 관여하고 마음에 불유쾌한 흔적을 남기고 때론 사람에 따라서 주변에까지도 지우지 못하고 연속되는 것들을 생산해내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자연스러운 것일지언정 당연한 것은 아니다. 그가 말하듯이, 물을 주지 않으면 화는 발현되지 않는다. 물을 주지 않는 것이 어려울지라도 발생한 화를 아기를 안고 달래는 어머니의 모습처럼 그렇게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화의 에너지가 영향을 덜 주게 만들 수 있다. 그것을 이 책에서는 자각의 에너지를 키우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최근의 스스로의 행동에서 얼마나 화를 내었는지, 그 화를 참았었는지 등을 생각해보면 '나도 평범한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구나!' 라는 부끄러움이 들었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그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그 화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었던 것이 부끄러운 것이라고 느꼈다.

 

다만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화를 내기를 싫어할 것이다. 때론 화가 날 수도 있지만 화를 내기 좋아해서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과 함께 자기 이해적으로 화를 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을 것이다. 그가 언급한 것처럼, 화를 다스리는 것이 단지 화를 표현하는 것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점점 더 좁아지고 그만큼 더 많은 갈등이 일어나고 신경병과 같은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자주 생기고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그 상황에 많는 대처방식을 익혀야겠다. 그것은 책의 초반에 나온 내용인, 손거울을 들고다니면서 자신의 얼굴표정을 살피는 일이다.

 

나의 어머니가 나에게 요새들어 많이 하시는 말씀이 표정을 밝게 하라는 것이다. 나는 내 표정을 거울을 통해서가 아니면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이지 손거울을 하나 챙겨야 할지도 모르겠다.

 

틱낫한 스님이 이 책을 쓴 이유가 더 밝은 세상, 남을 향해 한 번 더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의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