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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동안 나의 아내 하이디 토플러는 수많은 날들을 카렌의 병상을 지키면서, 병마뿐만 아니라 병원의 관료주의와 의학적인 무지와도 싸워야 했다. 당연히 집필 작업에 할애할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담긴 많은 가정(假定), 아이디어와 모델들은 우리가 함께한 여행, 인터뷰와 토론 그리고 영감을 주는 논쟁의 결과물이다. 하이디는 이런저런 이유로 책 표지에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모든 책은 우리가 함께 사랑하며 살아온 삶의 합작품이라는 사실을 알아주기 바란다.(10)


 


이를 통해 나는 미래학자라 불리어지는 앨빈 토플러의 탁월한 아내 선택능력을 볼 수 있었다. 미래학자가 점쟁이는 아니지만 적어도 평생을 같이할 반려자 선택에 실패했다면, 그의 미래학자로서의 능력은 검증 받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는 그의 행복한 노년을 보여주기에 충분하고 미래학자로서의 능력에 믿음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이를 통해 그의 저작물에 보다 큰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그의 젊은 시절의 흥미로운 경험을 읽음으로써 더욱 그를 신뢰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젊은 날 현실을 경험하며 잊을 수 없는 5년의 세월을 보낸 적이 있다. 공장의 판금 조립라인에서 작업을 하고, 자동차와 비행기 엔진, 백열전구, 엔진 모듈 생산 작업을 했다. 주물공장의 송수관 속을 기어 다니기도 했고, 바위에 구멍을 뚫는 착암기를 다루는 격렬한 육체노동도 했다. 생산 현장을 밑바닥부터 체험한 것이다. 나는 실직자의 설움도 알고 있다.(8)


 


와 돈은 동의어가 아니다. 란 참을 수 없는 갈망을 해소시키고 만족시키는 그 무엇을 의미한다고 한다. 거실 벽을 치장하고 싶을 때 걸어 놓은 싸구려 그림 한 점이 주는 작은 기쁨이 부가 될 수도 있고, 은행계좌나, 자전거, 창고를 가득 채운 음식이나 의료보험증이 사람에 따라선 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미래의 부는 대량화에서 탈 대량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만들어내는 부산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저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프로슈밍(PROSUMING = PROduce + conSUME)이 지배하는 시대가 인터넷을 타고 개개의 가정에 설치된 컴퓨터로 들어와 이루어질 것이라고 미래를 예견한다. 아니 WEB2.0이나 FAB를 통해 벌써 그런 시대가 왔음을 우리는 충분히 경험하고 있다.


 


기업 -> NGO -> 가족 -> 노동조합 -> 정부관료조직과 규제기관 -> 학교 -> 국제기구 -> 정치조직 ->


 


이는 미국의 주요 기관이 변화에 적응하는 속도를 빠른 순으로 나열한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민족이나 국가들이 집단으로서의 힘을 잃고 기업이나 NGO등의 초국가적인 세력들이 힘을 얻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비단 미국 사회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지금 이 시대는 지난 어떤 시대보다 격렬하고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를 받아들이고 그에 맞춰 변화를 추구한다면 살아 남아 미래의 부를 누릴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반대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더욱 치열하고 열정적이 될 수 밖에 없는 21세기를 멋지게 경험하자며 저자는 책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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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준호 2007.04.30 15:56
    저도 이 책을 매우 흥미있게 읽었는데 이재우님도 재미있게 읽은 것 같아 반갑네요. 부와 돈은 동의어가 아니라는데 공감합니다. 우리의 부를 구성하는 것중 중요한 것에 책, 사람,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보내는 소중한 시간 등도 포함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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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수 2007.04.30 15:56
    부는 price(가격)보다는 value(가치)를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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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우 2007.04.30 15:56
    소중한 사람들과 보내는 가치있는 시간이 '부'의 또 다른 정의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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