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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에릭 뉴트. '미래 속으로'

by 이동훤 posted Apr 2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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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막연한 그림을 그리는 우리들을 대변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과학적인 변화과정을 매우 선명하게 묘사해주고 있는 책이다. 저자 에릭은 그가 생각하는 미래를 설명 또는 묘사하고 있는 것이 아닌, 우리가 생각하고 꿈꾸는 또한 과거와 현재의 연속성 상에 놓여있게 될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내가 이 책을 보게 된 것은 그 책이 출판되고 대략 5년이 지난 시점이다. 따라서 저자가 마지막에서 말하고 있는 행운아가 나일 수도 있다. 또는 과거를 낙관적으로 보고 과거로 되돌아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나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의 생각을 통해서 조금 더 넓은 사고력을 지닐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의 책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은 내가 현재 살고 있는 모습과 판이하게 다른 것이 아니라, 이미 그 당시에도 존재하던 것들이 '자기 복제'의 과정을 거쳐서 형태나 내용면에서 조금 변화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근거를 가진다면, 미래를 더 나은 모습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겠다는 긍정적인 방향의 계획 수립 및 행동 수행도 가능해질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첫째 시간과 공간 상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그리고 지구는 매우 작은 규모에 불과하거나 아주 짧은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것을 알게 되면, 오히려 내가 존재하는 이 환경에 대해서 다른 시각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환경을 생각하고 다투기 보다는 인간 사이의 화목을 증진시키는 일을 하려고 할 것이다. 주어진 것을 낭비하기 보다는 더 긍정적인 효율성을 추구하려 할 것이다. 이러한 방향으로 경제, 사회, 정치, 문화 등 전반적 영역에서의 움직임이 시작된다면 그 결과는 우리가 미래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의심을 걷어내기에 충분한 토대를 갖게 될 것이다.


둘째, 미래에 대한 사고를 항상 가져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미래는 이미 내가 살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그것을 단어로 발언했다면, 생각한 시점은 이미 과거가 되었고 발언한 시점도 조만간 과거가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정확한 예측은 불가하겠지만 미래는 불가항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는 존재로써 과거, 미래와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존재적 성격을 잘 이해해야 할 필요성을 우리에게 전해줄 것이다. 또한 미래에 대한 사고는 그것이 없는 사고보다는 좀 더 긍정적인 발전성을 지닐 수 밖에 없다. 미래는 불확실하면서도 현재의 행동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현재는 미래에 영향을 주는 것이 당연) 미래에 대한 염두를 하면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미래를 조금 더 발전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 많은 것들을 이 책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겠지만, 우리는 그냥 단순히 책을 위한 책을 읽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겠다. 이 책을 보면서 저자가 보여주는 미래에 대해 단순히 매력을 느낀다거나 매력을 잃어버리는 등의 결과를 보인다면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없을 것이다. 좀 더 그 근저에 깔려있는 것들을 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