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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1 08:32

도시풍수...after

조회 수 2106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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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솔직한 심정은 이랬다.

" 풍수? 내용도 고리타분할텐데 책은 엄청 두껍네."

적어도 책의 초반부는 나의 짐작이 맞는 듯했다. 작가는 한국의 풍수전문가로써 초반에 우리나라 풍수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예를 들어 보인다. 하지만 중반부로 갈수록 명당에 대한 작가의 개인적 견해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생풍수'를 거론하면서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이 세상 어디에도 명당은 없으며 우리 자신이 평안하고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곳이 최고의 명당이라고 강조한다.

"식구들이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평안을 느낄 수 있는 집이라면 그게 바로 도시의 명당이다."

 수십년을 넘게 풍수에 대해 연구해 온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풍수를 알지 못할 뿐더러 정의하기도 벅차다고 하니 독자로써는 의아해할 수 밖에 없다. 예부터 우리는 명당의 조건을 '배산임수'라 규정해왔다.

하지만 배산임수를 분석해보면 전세계적으로 좋은 지형에 해당할 수 밖에 없다. 앞에 물이 흐르고 뒤에 산이 받쳐주면 살아가기 편할 뿐더러 다른 지형보다 훨씬 이점이 많다는 것이다. 이것은 명당이 아니라 당연히 살아가기에 편한 지형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한 책에서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NIMBY,BANANA현상 등을 꼬집는데 이는 지극히 이기적이고 폄하적인 생각이다. 이는 우리 스스로가 가둬놓은 하나의 울타리에 불과하며 누구나 자신의 생각에 맞춰 땅과 터전을 사랑한다면 이런 현상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내게 안온함을 주지 못하면 그런 곳은 아무리 치장이 훌륭해도 결코 명당이 될 수 없다." 도시에서 명당 찾기란 그래서 가능한 일이 된다."

작가는 우리나라의 92%가 도시화되었다고 하면서 이제는 명당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서 독자적인 환경을 구축할 것을 거듭 당부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인간이 참으로 불쌍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명당을 찾는 것도 인간 스스로가 불안정하고 불만족스럽기 때문에 그럴 것이며, 죽은 사람에게나마 좋은 터를 잡아주는 이유도 단순히 떠난 사람에 대한 예우 뿐만 아니라 그 후손에게 끼칠 영향까지 염려하여 명당을 들먹이는 것이 참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후반부는 작가가 삶에서 겪는 우화를 소개하는데 이 부분은 재밌을 뿐더러 사회 전반적인 문제점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측면도 있어 매우 유익한 면이 많았다.

 나도 도시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매일 계속되는 교통체증과 수많은 인파속에서 살아가지만, 그 속에서 여유를 갖고 나만의 명당을 만들 수 있도록 삶을 가꿔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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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배 2007.04.11 08:32
    알라딘에 허공의 질주란 닉네임으로 리뷰 등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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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환 2007.04.11 08:32
    잘 읽었습니다. 저도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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