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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바라며 사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목표라는 것도 없이 그저 맹목적인 삶을 사는 하루하루가 쌓여만 갔었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어렴풋한 무언가를 더듬을 뿐 그때보다 나아진 것은 없는 듯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살아온 시간이 그리 잘못되지 않았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책에서 달라이 라마가 이야기 하고 있는 행복을 나도 쫒아 살았기 때문이다. 물론 방법의 차이는 있었겠지만 그의 말처럼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살아간다는 이야기는 나에게 꽤 좋게 들렸다.

그리고 지금 난 다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책을 읽은 동안에도 끊임없이 살아가고 있었다. 책을 다 읽었다고 다시 살아간다는 것보단 내가 살아가고 있는데, 중간에 다른 일을 하다가 잠시 이 책을 읽은 것 같다. 아마 이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그렇게 나의 삶에 잠시 끼어든 달라이 라마는 나에게 이제 더 높고 깊고 넓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행복을 위한 길이라면, 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어떤 마음으로 갖고 어떻게 행동하고 이웃에게 어떤 구체적인 삶으로 다가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매우 정확하고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가 거쳐온 삶은 그런 그를 만들었으리라...

지은이가 달라이 라마에게 했던 실수를 되풀이하지는 않으려고 결심했다. 그가 살았던 과거를 모르는 척하는 질문을 그에게 던지기 보다는 그가 살았던 삶의 방식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얻고 나의 삶에 적용시킬 것이다. 그것이 그가 생각하는 이상일 것이라고 느낀다. 그가 그렇게 사는 것은 아마도 그것이 옳고 그렇게 다른 사람들도 살아가면 행복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 속 깊은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리라.

그가 말하는 삶의 태도 중 기본적인 것은 자비심이다. 기독교적으로 표현하자면, 긍휼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즉,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나와 같은 존재라는 것! 따라서 그를 상하여 불쌍히 여길 줄 알아야 하고 그를 나와 같은 존재로써 대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그 사람을 이해하게 되고 사랑과 관심으로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이 세상의 모두가 그렇게 되는 것이다. 어찌 보면, 불가능해 보이고 어리석어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하고 있었다.

그의 이야기에 모두 동의할 수는 없지만,(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다만 그에게 동의하고 싶은 동질 의식을 느끼는 것은 나도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조금은 더 행복해질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유가 그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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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우 2007.03.14 09:00
    '우리 인생은 심각한 얼굴로 고민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란 말을 좋아합니다. 어디서 읽은 누구의 글인지 기억나진 않지만, 제가 참 좋아하는 말입니다. '행복'이란 단어는 정말 다양한 모습의 얼굴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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