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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7 09:00

보랏빛 소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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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존재가치는 독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느냐 없느냐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적어도 저자가 말하는 리마커블한 것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마케팅 분야에서 이니셜 P는 많은 의미를 가져왔다. 거기에 덧붙여 저자는 'Purple Cow'라는 것을 제시한다. 평범한 노란 소는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없다. 그 지속시기가 아주 잠깐일지라도 노란 소만 보아온 소비자들에게 보라색 소는 참신한 충격을 가져다 준다. 이 책을 집어들고 나서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을 수 있었던 것은 페이지 페이지마다 저자 자신이 먼저 참신함, 논리력을 갖춘 주장을 보여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퍼플카우와 함께 리마커블(주목할만한), 아이디어바이러스(스니저, 얼리아답터, 오타쿠), 탈소비형 소비자, TV-산업 복합체 등이 이 책의 핵심 단어가 될 것이다. 광고 내용이 아무리 참신하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이미 전혀 새롭지 않다. TV-산업 복합체라는 것은 기업과 광고가 서로 상호작용, 공생해왔음을 말하는데 이제 그런 방법으로 마케팅에서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도 경제가 이렇게 침체되어 있는데 물건 품질을 신장시키는데 들여야 할 돈마저 광고에 쏟아붓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 안에서부터 곪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소비자들은 '탈소비형 소비자'가 되었다. 가져야 할 것은 다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물건 고를 시간이 오히려 없는 사람들이다. 기업은 변화를 두려워하고 안정을 추구하며, 가장 대중적이고 비판 받지 않을만한 것을 만들어낸다. 퍼플카우라는 새로운 것이 있을 때,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오타쿠(좋아함을 넘어섰지만 집착까지는 아닌, 매니아?)를 중시하는 스니저, 얼리아답터들이 먼저 그것을 받아들여보고 좋으면 스스로 아이디어바이러스를 주위 사람들에게 퍼뜨리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광고라는 겉껍데기가 아닌 품질이나 아이디어 자체가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효과적일 것이라는 것이다. 마케팅과는 전혀 상관 없는 사람이면서도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무슨 일을 하든 사고 패러다임 자체를 뜯어 고치는 것이 곧 남들보다 앞서가는 것이라는 진리를 논리와 마음에 와닿을만한 예를 들어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케팅 뿐만 아니라 무슨 일이든 말이다. 스니저가 되고 싶다. 스니저가 좋은 것을 발견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퍼뜨리는 것이 기업을 위한 부질없는 무료봉사밖에는 되지 않을까? 새로운 것을 발견할만한 눈을 가진 그들이라면 이미 챙길 것은 다 챙겼다.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된다. 기업도 소비자도 구태의연한 안정성만 추구하고 있을 때, 앞서나가는 것은 새로운 것을 먼저 발견한 사람이라는 상식적인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주장하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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