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책장에 있었지만 선뜻 내게 기회를 주지 않았던 책. 주말을 맞아 큰맘먹고 이 책을 펼쳐들었다. 원래 한 번 읽다가 중도에 포기한 책은 좀처럼 다시 펼쳐보기가 쉽지 않은 게 사람 마음인 것 같다. 어쨌든 이 책은 여러 독자들이 잘 알다시피 루게릭병에 걸린 노교수의 치열하고도 아름다운 마지막 삶을 다룬 작품이다. 작가인 미치는 대학시절 존경하던 노교수를 뒤로한 채 사회에 나가 어느 정도의 명예와 부를 누리게 되지만 마음 한 구석은 허전하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신문을 통해 자신의 옛 스승이 루게릭병에 걸린 것을 알고 그를 찾아가게 된다. 자신의 우려와는 달리 노교수는 제자를 마치 매일보고 있었던 양 반갑게 대해주고 제자도 그제야 스승의 진면목을 알고 점차 다가가게 된다. 모리(노교수)는 자신의 근육이 점점 힘을 읽어감을 알면서도 그 어느것도 탓하지 않으며 병마에 맞서 당당하게 싸워나간다. 유명한 토크쇼에서도 이 기사를 접하고 모리를 취재하지만 모리는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이 병마와 싸움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모리는 자신이 두려운 건 병이 아니라 병과 끝까지 싸울 수 없는 자신의 한계를 부끄러워 한다. 그러면서도 항상 여유를 잃지 않고 살아있는 자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모습은 독자로 하여금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 대게 사람들은 죽음이 다가오면 죽음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조용하게 최후를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모리는 죽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죽음에 이르기 전까지 제자에게 마지막 수업을 한다는 태도로 자신의 마지막 삶을 즐기고 살아있는 이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떠난다. 진정 멋진 삶이란 주어진 환경에서 얼마만큼 자유로울 수 있으며 당당할 수 있는 자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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