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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5 09:00

아름다운 응급실

조회 수 2272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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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해문집

지은이: 조너선 캐플런 (의사, 편안한 병원안에서의 진료보다, 소외된 곳과, 분쟁지역에서의

진료에 힘을 기울임. 1991년 걸프전이 끝나갈 무렵 모잠비크, 미얀마,

에리트레아 등 내전으로 황폐해진 곳 최전방에서 부상자와 난민을 치료하였다)

옮긴이: 홍은미 (이화여대 영문과 박사과정중)





"아름다운 응급실" 은 병원 안의 응급실이 아닌,

전쟁터에서의 진료, 난민촌의 진료, 유람선의 선의로, 비행기안의 항공의사,

세계 각국을 누비며 의술을 펼치고자 했던 한 의사의 삶을 기록한 논 픽션 글이다.







전혀 감상적이지도 않은 생존과 죽음이 맞닿은 곳에서의

치열한 삶을 사는 많은 이들과 현장에서 보고 겪은 보고서라는 말이 더 맞을듯 하다.







캐플런은 남아공의 의사의 집안에서 태어나 의사가 되기 위해 케이프타운

의대에 입학했고,흑인들과 백인들의 첨예한 정치적인 대립이 있는 남아공의 현실은

젊은 캐플런에게 인권문제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특히 의대 생활중 환자를 돌보는데 그의 모델이 되었던 선배 "스테판" 이 군에 입대하여

목격한 흑인들에 대한 심각한 인권유린에 충격을 받아 심각한 심리적 외상을

입고 마약성 약물에 중독된 모습을 보고,

입대를 6일 앞두고 영국으로 도피성유학을 떠난다.

(스테판은 조너선에게 어떤 종류의 의사가 되어야 하는지 문제의식을 심어주고,

임상현장에서 사회적, 도덕적 책임의식을 알려준 사람이었다)







훗날 다시 남아공으로 돌아온 그는 외과의사로서 안정된 생활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고

다시 총성이 들리는 전쟁터의 전방을 찾아가 험한 고난과 목숨을 담보한 곳에서의

활동을 시작하였다.







국제의료단체에서 자원 활동가로 그는 전쟁이 있는 여러나라의 전선에서,

치료한번 받지 못해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수술을 하고

난민캠프에서의 예방활동과 함께, 정말 사소한 기본적인 약품의 부재로

고통받는 난민들의 처절한 삶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우리가 국제뉴스로 종종 접하던 미얀마의 정부군과 미얀마의 샨주를

점령한 군사조직 쿤사와의 정치적인 입장들, 긴급한 의료지원이 필요함에도

국제구호단체들이 입을 다물고 있는 사이 벌어지는 잔학한 학살의 행위들.







전쟁터에서 생겨나고 있는 소년병들의 정신적인 쇼크,

어른들에 의해 빚어지고 강요 당하는 그들에게 살아 남았다 하더라도

평생 멍에로 지워지는 불구된 몸과 죽인자에 대한 기억들,,

그 곳에 의료센타를 세우기 위한 조사 역시 목숨을 담보로 한 과정들,

그러나 정치적인 이해로 인해 미국의 입김으로 인해 아무것도 할수 없었던 절망감,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이 자리하지 않고서는 가지 못할 현장들.







아프리카의 작은 지역 "더반" 이라는 곳의 공장에서 생기는 수은중독 현장에서

영국계 대기업을 상대로 지역민들을 위한 조사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데

참여하게 되고 결국은 죽은 이들을 위해 중독된 자들을 위한 보상금을 받아내는데도 일조하게 된다.







수은중독 환자들을 대한 다음 직업병 분야에 관심을 갖고, 현재는 영국의 도시 한복판에서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금융인들을 진료하며 있다.

현재 나이 54세 그의 얼굴 알수 없는 어두운 사진 한장,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보고 싶다는 충동들이 수없이 내게서 자맥질 했다.







누가 쉽게 자신의 안락한 삶을 뒤로 하고, 고통과 고난의 현장을 찾아 떠날수 있는가.

인간에 대한 지극하고도 진정한 애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 일것이다.







내가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지명들 속에서, 나의 작은 고통 외에는 알려고 하지 않고

내 고통만 느낄려는 나의 이기심밖에는 보이지 않는데

나라간의 정치적인 이유로, 사회의 체제적인 문제로, 타인에 의해

방해받고 고통받고 죽어가며 관심한번 받지 못하는 일그러진 일상들이 도처에

존재하고 있음을 내가 보지 못하는 곳에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

나와 같은 인간들이 숨쉬고 있음을,







행복해 질식할듯 하다는 사람들외에도,

비루하고 남루하다 못해, 처절한 모습으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것을

500쪽에 달하는 내용들을 읽다보면, 고통받는 이 들의 모습이 내게도 투영이 되고,

내 앞의 돌멩이 치우기에만 급급한 내 모습도 부끄럽고, 내가 느끼는 나의 고통들은

인간의 원초적인 기본권을 유린 당하는 그들에 비기면 그것도 행복한 비명이리라.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연도가 많이 표기되지 않았다는 점 이었다.

그렇지만 마음은 따듯했다,

내가 숨쉬고 있는 이 세상에 그런 마음을 가진 이들이 존재 한다는것이.











  • ?
    이재우 2007.03.05 09:00
    얼마전 새벽 3시에 몸이 좋지 않아 응급실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만큼 '의사'란 직업이 위대하게 느껴진 적이 없었습니다. 이 책은 제가 느낀 위대함과는 다른 '의사'란 직업을 가진 한 인간의 또 다른 위대함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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