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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삼국지와 수호지를 수십 번도 더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이야기 속의 인물의 활약에 대해 알고 주위 사람들(특별히 가족들)에게 말하려는 목적으로 외울 정도로 여러 번 읽고 또 읽었던 것 같다.

초한지를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3학년에 당시 지방에서 일하시던 아버지의 집에 찾아가면서였다. 잠시 혼자의 시간이 생겨서 주위를 돌아보던 중, 만화로 된 초한지를 발견했고 바로 읽기 시작해서 5권을 모두 읽었었다. 하지만, 만화라 기억이 오래 가진 못했고 삼국지나 수호지보다는 내 마음에 다가오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제 두번째 기회가 생겼다. 이번에 읽게 된 '유방과 항우'는 그 의미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짧은 시기(삼국지와 비교했을 때)에 대한 내용이라 양은 적었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지혜는 쉽게 생각할 것들이 아니었다.

항우의 마지막을 보여주는 대목에서 그가 하늘의 뜻을 따라 살았다는 것을 증거로 남기기 위해 하는 행동들은 읽는 동안 짜릿한 감동을 가지게 했고 그렇게 사는 것이 지금의 시대에도 당연한 것이라고 동의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러한 부분을 드러내는 것은 작가의 유방보다는 항우의 편에서 서술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 주는 것이라는 점을 과거보다는 더 확실히 알게 되어서 조금은 씁쓸했다.

이 책은 역사다. 비록 서술자에 의해서 왜곡될 수도 있고 독자에 의해서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있었던 역사이고 따라서 오늘날에도 큰 의의를 가지게 된다.

이제 초한지를 한 번 읽었다고 생각한다. 삼국지를 50번이 넘게 읽었다고 자신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책을 읽은 것이었고 뜻을 읽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할진대, 이제 시작한 초한지는 앞으로도 계속 옆에 두고 읽어야 할 고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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