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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되지 않게 어렵게 구한 책이다.

두권 모두 파본이 배송되어 두권을 모두 바꿨다. 새로 온 책도 그리 맘에 들진 않았지만, 책을 바꾸는데 소모될 노력과 시간이 아까워 그냥 보기로 했다.

인터넷 서점 1:1 게시판엔 나의 불만들이 곰보처럼 화면에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싫어도 좋은 듯, 좋은 것도 좋은 듯 그냥 그렇게 살아가던 내 삶이 조금씩 바뀌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었다.

내게 일어나고 있는 탈영토화 그리고 재영토화가 아닌가 싶다.



변화는 새로움이고 대부분의 새로움은 위험을 수반한다.

또한 그 새로움이란 놈은 정말 새로움이라 명명할 수 있는 것들이 아주 한정적이다. 세상엔 구걸된 새로움이 아주 많다.

볼 것 없고, 들을 것 없는 공연에서 마지못해 치는 박수처럼.



나는 계획을 세워 그 계획에 맞추어 살려 노력한다.

시간이란 단어가 없다는 에스키모나, 시간에 맞춰 일을 하는 것을 생각할 수 없다는 인디언들의 삶과는 반대쪽 극단에 서있고 싶은 삶이다.

나를 버리고 이루려는 나의 기계가 시끄럽게 시간을 들이키고 있다.



‘사랑의 기술’을 감명 깊게 읽었다.

기억나는 문장은 단 하나뿐이지만, 아주 오랜 시간 내게 영향을 주고 있다.



사랑은 선택이고, 결정이며, 판단이다.



이런 문장이 없을 수도 있다. 다른 문장을 보고 머리속에서 재생산해낸 믿음일지도 모른다. 여튼 이 문장을 내게 더욱 설득력 있게 만들어주는 글을 이 책에서 찾았다.

서구 상류층은 18세기까지 부인을 아이를 낳고, 양육하는 수단으로 생각했다 한다. 그리고 남자가 사랑을 찾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것이 당연시 되었으며, 사랑과 결혼이 하나가 된 것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것은 사랑이란 ‘화학작용 중 하나를 선택하고, 그 선택을 믿고 따르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것들을 지켜내는 판단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가능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란 말에 대해 할 말이 많겠지만, 나는 위를 읽고 다음과 같은 생각을 이끌어 냈다.



사랑이 우선 순위에서 밀린 결혼 생활은 인류의 진화를 거스르는 행동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가능할 것이다. 사랑한다고 생각해서 결혼하고 같이 살았는데 막상 살아보니 자신이 생각한 생활이 아닌 사람도 있을 것이고, 별 맘 없이 다른 요인들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하고 보니 자신에게 딱 맞는 사람이 그 사람일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랑의 재배치가 일어나는 것이다.



갖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내 속엔 수많은 ‘리좀’들이 서로 얽히고 설켜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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