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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7 09:00

뇌 : 맵핑 마인드

조회 수 2576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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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맵핑 마인드 // 리타 카터

이 책의 출발은 우리의 특정한 경험과 반응을 뇌의 어떤 부분이 담당하고 있을까?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된다. 그렇다고 단순히 두뇌 기능에 대한 설명을 열거하진 않는다. 브레인 맵핑(뇌의 지형도화)이 자신의 행동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며 기의한 행동을 해명할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수 있다고 말한다. 치매나 알츠하이머 병 같은 두뇌이상으로 발생하는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범죄나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상대방의 마음을 미리 읽을 수 있다니? 어찌보면 SF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MRI(자기공명영상법)나 CT(단층 촬영법)같은 기술의 발전으로 일정수준 뇌의 활성정도를 화상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니 더 이상 먼 미래 이야기로 미뤄 둘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각국의 뇌 과학 연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누가 먼저 두뇌속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느냐가 연구 성패의 관건이 됐다.

뇌 스캔 기술의 중요성을 설파라도 하듯 모든 순서를 제치고 1장에서 뇌 스캔에 대한 다양한 기법을 소개하고 있다(41 p. 참조). 고작해야 fMRI(기능성자기공명상법) 정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일목요연하게 정리돼어 많은 도움이 됬다. 최근들어 가장 주목받는 촬영법으로 PET-MRI(양전자 단층 촬영법)가 있다. 언로보도를 통해 국내 과학자 중 노벨상 수상에 가장 근접했다고 평가받는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 조장희 박사가 만든 촬영법이다. 전자공학과 뇌과학 분야 양쪽을 연구한 덕분에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PET(양전자)와 CT 촬영기법의 접목을 시도할 수 있었다. 기존 MRI장비의 자기장 지수가 1.5 T(Tesla, 테슬라)인대 비해 PET-MRI장비는 7Tesla급이라고 하니 국내 뇌과학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수유너머 뇌강좌 수강생 중 주산 10단을 보유한 민귀영 씨라는 분이 있다. 근데 얼마전 조장희 박사 연구실에 초청돼 암산을 할 때 두뇌 활성화에 대한 영상을 촬영하고 왔다는 것이었다. 박문호 박사님의 설명으로 ‘암산 같은 단순 계산이 두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내가 직접 실험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주변에 있는 분이 과학적 연구에 동참하고 왔다는 사실 만으로 느낌을 통해 공부가 되는 것 같았다(내 주변에 자신의 두뇌영상을 촬영한 사람이 이제 세 사람이 되었다. 스티브 존슨, 정재승 박사, 수강생 민귀영 씨). 마침 고미숙 박사님이 공부에 대해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토요일 짬을내 뇌강좌를 수강한 덕분에 많은 친구들과 정보를 얻고 있는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 공부는 외부와 소통하는 것, 고립되지 않으려면 우정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다른 친구들이 열심히 공부해 주면 몇 년을 학습해야 할 것이 금방 들어온다. 문이 열리면 그안으로 많은 것이 들어온다.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뇌 촬영기법의 발전으로 두뇌 활동의 실체가 밝혀지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이에 대해 저자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행동으로 비춰 질수도 있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도구를 계속 사용한다면 그 것 또한 위험하다고 말한다. 뇌 지형화도를 활용해 자신들이 만들어낸 환경에 보다 적합하게 자신을 변화시켜 가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언급한다. 진화가 만들어낸 메커니즘이 생존유지에 지대한 공헌을 한건 사실이지만 진화가 세상이 변해가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것도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았을까? 뇌를 공부하는 것이 습관의 의도적 생성이란 말을 떠올려 본다. 반복을 통해 특정 행위가 무의식 적으로 나오게 끔 하는 것을 말한다. 운전사와 정비공의 역할은 구분되어 있지만, 뇌를 사용하는 사람과 고치는 사람은 동일하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이 한 문장으로 뇌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요근래 자연과학 서가를 둘러보면 온통 뇌 과학 일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책들이 출/번역 되고 있다. 몇 년 전만해도 독서클럽에서 선정한 뇌 관련 책을 구하기 위해 헌책방이나 출판사에 전화걸어 재고를 확인하던 수고가 기억에서 사라질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서가를 매우고 있다. 절판된 책이 나왔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었지만, 다양한 종류의 책이 쏟아져 나오는 만큼 넓이보다 깊이에 집중하지 않으면 효과를 보기 힘들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리타 카터 역시 대중을 대상으로 알기쉬운 뇌과학 서적의 집필을 목적으로 했지만 이해수준을 높이기 위한 단순화의 오류, 브레인 골드러쉬(Gold Rush)에 대한 우려도 빼놓치 않고 언급했다.

“ 뇌의 지형도 작성에 관계하는 과학자들은 함정에 빠지지 않기위해 조심하지만, 그래도 때때로 빠져들곤 한다. 이 분야는 지금 골드러시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연구자들이 새로운 발견을 하려고만 할뿐, 다른 사람의 연구를 반복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토대는 조금씩 탄탄해져 가고 있다.”

뇌 과학 관련 책을 읽으면서 틈틈이 박문호 박사님께 조언을 구하고 있다. 한권의 책을 집중해서 읽는 것도 좋지만 넓이와 깊이를 모두 아우를수 있는 방법을 회원 여러분에게 공개할까 한다.

1. 뇌 과학 관련 도서는 가급적 최근에 나온 것을 읽어라
: 앞서 언급했듯이 뇌 과학 연구의 승패는 뇌 촬영(Scan)기술의 진보 만큼 발전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정의 변화나 행동에 따라 활성화 정도가 달라지는 두뇌의 이미지를 얼마나 선명하게 측정하느냐가 중요하다. 최근에 나온 책일수록 선명한 두뇌영상을 기반으로 발표한 결과다. 그만큼 신뢰할 만 하다.

2. 심리학자가 쓴 책은 가급적 피해라
: 아직까지 일부 프로이드로 대표되는 심리학설이 최신 신경과학의 연구성과와 유사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심리학자가 쓴 책은 두뇌 내부의 기능(Function)에 입각하지 못한 채 담론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뇌 과학자가 쓴 책을 반복적으로 읽어라.!

3. 뇌로부터 마음을 읽는다[독서클럽 46회차], 신경심리학입문
: 다른 브레인 관련 책을 읽을 시 항상 옆에 두고 보면 좋은 책이다. 같은 목차가 나올 경우 비교해서 읽으면 내용의 깊이 조절이 가능해 진다.

라마찬드란 박사가 쓴 [뇌가 나의 마음을 만든다] 서문에 이런 말이 나온다.
“동료인 올리버 색스는 자신이 쓴 책을 가리키며 “라마 진정한 책은 주석과 참고문헌 속에 있다네”라고 말한 바 있다.” 뇌 과학 책을 읽으며 절대 공감가는 부분이다. 특히 뇌 과학분야의 연구는 감정, 의식, 꿈, 정신장애(박문호 박사님의 5번째 뇌강좌에서 각 분야에 대한 흐름과 주요 이론을 소개한 자료를 사용했다. 곧 회원 게시판에 올리도록 하겠다) 등을 통합한 접근법이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뇌과학 책을 읽는 회원들도 주석과 참고문헌을 통해 관심 주제들을 좀더 깊이 확인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 1
PET-MRI를 개발한 조장희 박사님을 인터뷰한 동영상(생물학연구정보센터, BRIC)

참고 2
일정표 다운로드

3월 12일~18일(토)까지 세계 뇌주간으로 다양한 브레인 관련 컨퍼런스가 열린다.
3월 18일 토요일에 KAIST(정재승), 충북대, 가천의대(조장희, 황농문, 박문호), 서울대 등지에서 동시에 열리니 지역별로 회원들이 참가해 현장의 모습을 후기로 올리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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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수 2007.02.17 09:00
    13일로 예정된 독후감인데 5일 늦어 졌네요. 마음이 뜨끔 합니다. 20일 예정된 독후감은 늦지 않게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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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영택 2007.02.17 09:00
    문경수님의 노력과 땀이 배어 있는 독후감이네요.. 뒷부분의 책읽는 방법이 제게 많은 도움이 될듯 하네요. 자신이 터득한 노하우를 그렇게 나눠주는 모습이 아름다워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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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현 2007.02.17 09:00
    갑자기 읽고 싶어졌습니다. 강연도 들으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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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나리 2007.02.17 09:00
    경수오빠가 아니었음 잊고있을뻔 했네요 뇌주간 강연 올해도 참석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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