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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3 09:00

아마존은 옷을 입지 않는다.

조회 수 2311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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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마지막 오지, 살아있는 화석, 인류 최후의 에덴동산!

지구의 마지막 오지, 살아있는 화석, 인류 최후의 에덴동산이란 아마존을 일컫는 수식어들이다.

아마존은 문명이란 없기 때문이다. 옷은 문명을 상징하지만, 그들은 옷을 입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문명의 옷도 입지 않는다.

바로 그 대자연 속에서 수 천년 동안 아마존 인디오들이 살아온 것이다. 언뜻 눈에 띄지 않는 것들, 즉 수천 가지의 음영을 보여주는 초록빛 밀림 속에서 지금도 그들은 사냥, 수렵, 채취 생활을 하며 살고 있다. 문명인들이 말하는 소위 원시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수천 종의 물고기도, 곤충도, 과일도 그들에겐 그저 음식일 뿐이다. 그러나 인디오들은 ‘과잉’이란 없다. 자연의 섭리 속에서 하루 먹을 만큼만 취하면 족하다. 그래서 인디오들은 ‘소유’도 없다.

인디오들은 강을 생활터전으로 삼아 살지만, 그 강들을 소유하지 않는다. 비록 넓은 의미에서는 특정한 부족들 가까이 흐르는 강들은 그 부족에 속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인디오들도 그것을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다.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으며, 다만 단순히 그 강에 가서 낚시를 하겠다고 말하기만 하면 된다.

인디오들의 사회 역시 자연을 닮아 있다. 인디오들은 아무런 물리적 권력도 존재하지 않고, 누구도 명령을 내릴 권리가 없는 공동체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다. 인디오들의 삶은 본질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부족 공동체는 마치 각각의 나무들이 각기 다른 열매를 맺는 과수원에 비유될 수 있다. 인디오들은 각각의 나무이며 공동체 부족 안에서 완벽하게 독립된 인간으로 살아간다. 그래서 자유는 이들 문화의 기초이다.

인디오들은 정지된 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 아마존에는 돌이 없기 때문에 석기도 없고, 기껏해야 토기를 사용할 뿐이다. 석기 시대, 철기 시대 같은 시대 구분도 무의미하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원시적이라 할지 몰라도, 그들은 야망과 부의 축적이라는 무거운 짐이 없는 세계를 살고 있다. 아버지는 아이들의 보다 나은 미래를 보장하거나 자신이 죽은 후 재산을 남기기 위해 일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자신의 인생이 행복하다고 믿고 있으며, 인생을 살면서 주워 모은 지식이라는 유산을 남겨줄 뿐이다.

그들은 미래의 두려움도 없기 때문에 종교도 없다. 시간에 대한 관념도 없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언제나 오늘이며 현재일 뿐이다. 문명적으로는 원시적이라 할지 몰라도, 그들의 문화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보다 훨씬 자유와 평등을 누리며 살고 있다. 그들이 기본적으로 일부일처제를 유지해 온 것 또한 우리가 말하는 원시시대라는 개념과는 맞지 않다. 오히려 자유와 평화로운 그들의 삶은 현대인들이 꿈꾸는 미래의 삶처럼 보인다.

그래서 ‘아마존’은 우리 같은 문명인들이 ‘보호’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비록 지금은 우리가 그들을 보호하고 있을지 몰라도 그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과거, 자연과 하나였기에 가능했던 평화로운 본능을 간직하고 있다. 그들은 끝없는 경쟁과 가치에 스스로를 맞춰가느라 지쳐버린 우리의 영혼에 그들의 평화를 나눠준다. 문명 속에서 인간 본연의 자연스러움을 잃지 않도록 말이다.



아마존은 대자연 그 자체이다

아마존 강은 안데스의 만년설이 녹은 물과 브라질의 산악지대와 기아나에서 내리는 수많은 지류가 합쳐지면서 대서양을 향해 흐르는데, 그 길이가 6,760km이며 1,000개가 넘는 지류까지 합치면 80,000km로 지구 두 바퀴를 돌 정도이다.

아마존 강이 바다로 내뿜는 신선한 물의 양은 1초에 약 20만 리터로, 이것은 400명의 사람들이 500cc씩 마시기에 충분한 양이며, 아마존 밀림의 넓이는 미국 본토만큼의 광활한 공간으로 ‘보름달 만한 크기의 숲’인 아마존은 지구삼림의 30%를 차지하며 지구 산소의 10분의 1을 공급한다.

아마존의 대자연과 더불어 아마존 인디오들은 때묻지 않는 순수요, 자연 그 자체이다. 그러나 문명인들은 아마존에 자꾸만 문명의 옷을 입히려 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아마존의 자연이 아마존의 인디오들이 사라질까 두려워하고 있음도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내 안에 아마존이 흐른다



1부 아마존에서 "나"를 발견하다

1. 인디오들은 나를 "충"라고 부른다

2. 한글로 문신을 새기다

3. 나는 언제나 노팬티로 돌아온다

4. 프론테라 호텔에서 엘가를 그리다

5. "죽음"을 뛰어넘으면 "삶"이 남는다

6. 진짜 사랑은 아마존에 있다

8. 진짜 잘못은 아마존에는 없다

9. 인디오의 돈에는 표정이 있다

10. 아마존 아래로 또 하나의 검은 강이 흐른다

11. 20불에 자존심을 걸다



2부 아마존에 중독되다

1. 달콤 쌉싸름한 애벌레

2. Give & Take 말벌알 사냥

3. 영혼의 울림, 분홍돌고래

4. 흡혈귀 군단, 모기

5. 뜨거운 남자만 노리는 털진드기

6. 독을 이겨내면 약이 된다

7. "중독"이 필요 없는 "삶"

8. 간통은 미친 짓이다

9. 엔돌핀 순환장애의 특효약

10. 사라지지 않는 침략의 증거, 혼혈

11. 자연에서 생긴 병은 자연으로 치유한다

12. 미스코리아, 손민지



3부 아마존에서 산다는 것

1. 뿌뚜마요 강가에서 만난 여자들

2. 아마존, 아마조네스

3. 우슈할머니가 전해준 아픈 기억

4. 현실에서 과거를 돌아본다

5. 야르보족, 아나콘다를 사냥하다

6. 샤마꼬꼬족, 일그러진 인디오의 삶

6. 천사의 집엔 바퀴벌레가 산다



4부 인류 최후의 에덴동산, 싱구

1. 진정한 파일럿, 쥬스티노

2. 옷을 벗으니 인간이 보인다

3. 권력보다 더 강한 "권위"의 힘

4. Everyday New Life, "히니"

5. 인내라는 이름의 "성인식"

6. "욕심"이 없으면, "욕망"이 생기지 않는다

7. "놀이"와 "산업"의 차이

8. "죽음"과 "삶"이 축제에 녹아나다

9. 주어진 것에 만족하라

10. 수컷의 상징, 우까우까



에필로그 아마존이여 영원하라



====================영풍문고 출판사 서평중===================









이 책을 읽게 된 건 박문호 박사님이 올리신 ‘일회성과 보편성‘이란 글에서 추천한 책 목록 때문이었다. 사실은 수유너머 뇌강의 듣기 전에 참고 요량으로 아마도 뇌강의와 관련이 있겠거니 하고 서둘러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추천해주신 책 중에서 3권이 도서관에 있었는데 2권의 행방은 묘연하고 ’아마존은 옷을 입지 않는다’란 책만 빌릴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이 책과의 인연은 시작된 것이다.



아마존은 옷을 입지 않는다. 제목만 보고 추측하기로서는 대자연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순수함을 다룬 이야기겠거니 했다. 예상대로 큰 틀은 벗어나지 않았지만. 새롭게 알게 된 침략역사, 문명인들로 인해 오염(?)되 가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참을 수 없었다.



[문명의 편리함은 때론 폭신한 베개처럼 편하기도 하지만 견딜 수 없는 빠른 변화의 속도감은 인간을 초라하게 만든다. 한 달이 멀다하고 신제품이 쏟아지는 휴대폰, 몇 달만 지나면 컴퓨터를 비롯해 각 종 IT기기들은 ‘최신형’이란 이름으로 탈바꿈을 한다. 더 앞서가기 위해서 아침형 인간이 되라고 했다가 어느새 저녁형 인간을 권유하면서 처세술도 유행을 타고, 분단위로 시간관리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받아들이는 이곳이 나는 점점 숨이 막히고 적응하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그렇게 살아야지 하고 다짐하게 만들었던 각종 성공노하우와 승승장구하기 위한 처세술 요점정리가 갈수록 불편해졌고, 어제같은 오늘, 오늘같은 내일을 편하게 즐기는 인디오들의 물 흐르는 듯한 삶의 방식이 그리워졌다.]



물 흘러가듯 사는 삶이라....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라..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방법을 알려주는 글들은 많다. 매일매일 스스로를 다그치게 하는 성공 기획물들 속에, 내가 터득하고 체험한 ‘자연스럽게 사는 법’을 내놓는다는 것이....

지난 10년 간 아마존이 내게 가르쳐준 ‘인간답게 사는 법’, 그것이 가져다 준 마음의 평화, 그 힘을 믿는다.]



인간답게 사는 것. 다 같은 인간이라도 저마다는 왜 이리도 틀린 건지.. 그 다양성이 지금의 문명을 키워온 것이겠지만 그렇게 만들어 온 것에 만족할런지는 의문이다.

인디오들의 벌거벗은 몸과 국내선 보지 못한 엄청큰 애벌레 사진, 피라니아 이빨로 몸을 긁어 피는내는 히니 사진 등은 징그럽기도 하고 놀라기도 했지만 내가 그들과 생활한다면 금방 적응할 것 같다는 용기가 용솟음친다.



옷을 입지 않는 인디오들...

성경 속 에덴동산의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지만 죄를 지으면서 옷을 입게 되고 그와 더불어 나를 자꾸 감추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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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수 2007.02.13 09:00
    알래스카 바람같은 이야기의 호시노 미치노와 이 책을 지필한 저자의 시선이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아침 조간신문에 나온 한 시인이 말하길.. '아름다운 것이 허기지다' 나는 무엇이 허기가 진지 오늘 하루 고민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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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선애 2007.02.13 09:00
    언니~ 글 잘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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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경화 2007.02.13 09:00
    오지의 산속에다 오두막을 짓고 전기도 수도도 없이 사시는 분을 만났습니다. 한 가족이 모두 그곳에서 살면서 농사짓고 학교에 다닙니다. 제가 물었어요. "그렇게 살면 세상에서 뒤쳐진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그분 왈, "뒤쳐진다뇨? 난 최첨단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세상은 결국 내 방식을 따라 오게 될겁니다" 그 말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문명. 통상 말하는 "조화"란 공허한 꿈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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