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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2 09:00

행인 - 나쓰메 소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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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키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이다.



그러나 도대체 왜 좋아하는지 스스로 규명이 안되는 작가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나는 소세키의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읽고 있는가?



나는 왜 그의 소설을 좋아하는 것일까?..



이제와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정확히는 모르겠다.



그나마 소세키라는 이름, 일본에서는 매우 인정받은 국민작가이면서 또한 연구대상이기도 한



그런 대단한 작가라는 그의 이름을 알기 전에 먼저 그의 소설을 좋아했다는 것으로,



즉 최소한 나의 지적 허영심으로 인해 좋아하게 '된' 것은 아니라는 것으로 안심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꽤 여럿을 읽기는 했지만, 행인을 읽으면서..어쩐지 언젠가 읽은 것같기도 하고..



라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 내 기억력이 한심한 수준이고



심지어 같은 추리소설을 여러번 읽어도 읽었다는 사실만을 기억할 뿐



그래서 도대체 범인이 누구였나..는 기억이 안나 다시 읽는 정도이긴 하지만,



행인을 전에 읽은 적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선 99%(??) 확신하는 바이다 -







아마도 <마음>이나 또는 다른 어떤 작품의 장면들과 중첩되어 그렇게 생각되는듯 하지만.



막상 생각해보면 또 그 작품들은 어떤 내용이었는가..그것도 딱히 기억이 안나긴 마찬가지.. ㅠ.ㅠ



아 진짜!!



(독서일기를 더욱 열심히 써야 할것 같다.)



벗.



오카다-오카네 부부, 오사다-사노의 혼담



친구 미사와의 입원, 그 여자 (게이샤)의 궤양



미사와와 정신병 '따님'의 이야기.



: 한번 시집간 적이 있는 '따님'은 정신이 이상해져 미사와를 남편 대하듯 외출할 때마다 간절한 인사를 잊지 않는다. 그러나 '따님'이 정말로 미사와를 좋아했는지, 정신이상으로 남편인줄 착각한 것인지 그 본심은 알 길이 없다.







형.



어머니, 형 부부 (이치로-나오)와의 여행







돌아와서.



아버지가 들려주는 '맹인' 여자 이야기



:여자는 20여년 넘게 예전의 남자가 자신과의 결혼 약속을 깬 원인이 무엇이었는가를 궁금해하며 가슴 속에 묻어왔다. 타인의 속내를 알지 못해 발버둥치는 이치로는 맹인 여자의 심정을 공유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지로 역시 자신에 대한 형의 마음을 알고 싶어, 형과 여행을 떠난 H 로부터 자세한 소식을 듣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번뇌.



형과 H씨의 여행, H 씨의 편지







스님의 이름은 아마도 교겐이라 했습니다. 흔히 말하듯, 하나를 물으면 열을 대답하고, 열을 물으면 백을 대답하는 식의 총명하고 영리하게 태어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총명함, 영리함이 깨달음에 방해가 되어 아무리 지나도 득도할 수 없었다고 형님은 말했습니다. 깨달음을 모르는 나도 이 의미는 잘 이해가 됩니다. 자신의 지혜로 인해 괴로움을 겪고 있는 형님에겐 한층 더 절실하게 와닿았겠지요.



형님은 "오로지 박학다식이 화근이었던 것일세"하고 특별히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수년 간 하쿠조 선사라는 큰스님 밑에서 참선한 이 스님은 결국 아무 것도 얻지 못한 채, 스승의 죽음을 맞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이산이라는 사람에게로 갔습니다. 이산은 자네 같은 의해식상(意解識想- 불교 용어로 의식이나 사색에 의한 이해를 말함)을 휘둘러 득의양양해하는 자는 도저히 못쓴다며 호통을 쳤다 합니다.



스님은 숙소로 돌아와 평소 독파한 서적의 지식을 빠짐없이 점검한 끝에, 아아아아, 그림에 그린 떡은 역시 배를 채우지 못했다며 탄식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태껏 모은 서적을 완전히 태워 없애버렸습니다.(....)



선(善)도 버리고 악(惡)도 버리고 부모가 태어나기 이전의 모습도 버리고 온갖 집착과 욕망을 깨끗이 끊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한적한 곳을 골라 조그만 암자를 짓기로 했습니다.....땅을 고르기 위해 거기 있는 돌을 주워 밖으로 내던졌습니다. 그러자 그 돌들 중의 하나가 대숲에 맞아 딱 하고 소리가 났습니다. 그는 이 맑은 울림을 듣고 퍼뜩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격에 소지를 잃도다라며 기뻐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교겐처럼 되고 싶네"하고 형님이 말합니다. 형님의 의미는 당신도 잘 아시겠지요. 일체의 무거운 짐을 내리고 쉬고 싶은 겁니다. 형님은 그 무거운 짐을 내맡길 신을 갖지 못했습니다







"자네 마음과 내 마음은 도대체 어디까지 통하며, 어디서부터 멀어진 것일까"







Keine Brucke fuhrt von Mensch zu Mensch



사람과 사람을 서로 잇는 다리는 없다







Einsamkeit, du meine Heimat Einsamkeit!



고독이여, 너는 나의 은신처로다











아, 나는 H씨의 편지로 끝나버리고 마는 이 결말이 너무너무 아쉽다.



사실 H씨의 편지를 읽는 순간 이미, 그대로 끝나버리고 말것 같은 예상에 초조해하고 불안해하고 있었다.



'장군의 아들' 영화를 봐도,



인기인의 반열에 오른 신현준도, 김승우도, 주인공인 박상민도 아닌,



누군지 모를..기껏 한컷 스쳐지나간, 구석에서 기침하다 피를 토하던 폐병쟁이 지식인을 사모하던 나는



아직도 그 취향(?)을 못버리고,



스스로를 세상으로부터 소외시키고 자신을 향해 침잠해가는,



소심하다 못해 신경쇠약이 돼버리는, 높은 지식과 깊은 사고가 독이 되어 자신을 괴롭히고



이 세상에 하등 쓸모없는 나약한 지식인으로 사라져가 버리는..그런 인물에 반하고 만다.



그러면서도 또한 그 인물이 제발 어떻게 해피엔드로 살아갈수는 없을까



가능하지 않은 기대란걸 알면서도, 남아있는 몇장의 소설 결말을 붙들고는



가망없는 기대를 또 걸어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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