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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5 09:00

굶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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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노벨상 수상 작가이자, '20세기 최고의 작가'들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크누트 함순의 처녀작. 1890년에 출간되었으며, 고통스럽게 불안해하는, 소외된 현대의 인간을 문학작품 속에 등장시킨 최초의 소설로 평가받는다. 이중적이고 복잡한, 그래서 때때로 관련성이 없는 반응양식을 보이는 인간의 심리를 통찰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1886년 겨울 작가가 오슬로에서 직접 겪은 극심한 가난이 반영되어 있다. 그가 묘사하는 굶주림의 상황과 심리현상은 매우 충격적이다. 소설 속에는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 굶주림의 사회적 원인도 서술대상이 아니다. 오직 '불가사의한 굶주림'만이 눈앞에 나타나 있을 뿐. 이 굶주림은 주인공을 '극도로 날카로운 지각능력과 죽음에 가까운 혼미상태가 교차하는' 고도의 정신분열증적 상태로 몰아간다.



크누트 함순이 <굶주림>에서 사용하고 있는 내면독백이나 체험화법이라는 서술기법은 프랑스의 마르셀 프루스트나 영국의 제임스 조이스의 것보다 앞선 것이다. 이러한 기법을 이용하여 크누트 함순은 '서술시간'이 '서술된 시간'보다 긴 '순간묘사법'을 인상적으로 성취한다.



작가 크누트 함순(Knut Hamsun)은 20세기의 주요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프란츠 카프카, 베르톨트 브레히트, 헨리 밀러 등 전 세계의 유명 작가들이 그를 숭배했다. 미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아이작 싱어는 영어로 번역된 <굶주림>의 미국판 서문에서 크누트 함순을 '현대 문학의 아버지'라고 평한 바 있다.







아무런 맛도 없었다. 뼈다귀에서는 썩은 피의 숨이 막힐 듯한 냄새가 나서 곧 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또 뜯어 먹어 보았다. 게우지만 않으면 무슨 효험이 있겠지. 요는 배를 달래두는 것이었다.







크누트 함순 (Knut Pedersen Hamsun) - 1859년 노르웨이의 중앙부에 있느 구드브란스달이라는 작은 농장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15세 때부터 방랑생활을 시작했다. 17세에 자비로 소설 <수수께끼에 찬 것>을 출판했으나 실패했고, 1883년 24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30세에 미국 문화의 비판서 <현대 미국의 문화 생활>을 발표하여 문단에 데뷔했다.



31세인 1890년에 마침내 <굶주림>을 발표하여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작가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1909년에 여배우 마리 앤다슨과 결혼한 이후 북부 노르웨이에 정착했다. 1920년 <땅의 혜택>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1952년 9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지난해, 영어판으로..매우 고통스러워하며 ^^;;..읽었던 책인데



고통스러웠던만큼 한번에 쭉 읽지 못하고 쉬었다 읽었던 터라 어쩐지 정리가 안되는 듯하여



이번에 다시 한글 번역본으로 읽게 되었다.







사실 나는 함순이 이 작품으로 노벨상을 탄 줄 알았는데 이 작품은 처녀작이었다 하니



생각보다 상당히 젊은 나이에 발표한 작품이다.



그는 60세가 넘어 노벨상을 수상했고 90세가 넘게 장수했지만



(그리고 노벨상 수상작인 대지의 축복을 집필한 것도 60세가 다 된 나이였지만)



굶주림이란 작품을 이미 30대에 완성했고 또 인정을 받았는데



우리 인생이 참으로 길고 나는 아직 그 끝이 멀었다고 생각(최소한 기대)하고 살고 있지만



이제 어느 정도는 내 인생의 윤곽이 보여야하는 시점이 아닐까



조금쯤은 조급함이, 어느 정도는 절망감과 패배감이 스물스물..ㅠ.ㅠ



하긴 30대 초반부터 인정받고 성공한 삶을 살았다 볼 수 있는 함순은



늘그막에 친나치 행위를 해서 많은 지탄을 받았으니



끝까지 살아보지 않고는 뭐라 판단할수 없는게 인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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