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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6 09:00

이머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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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성 이론, 자기조직화 이론에 대한 입문서이자,

자기조직하는 복잡계의 여러 속성 중에서도 '창발성(emergence)'에 초점을 맞춘 책.



'부분의 합은 전체를 능가한다',

'특성없는 개체들이 모였는데 전체에는 새로운 특성이 출현하더라'는 창발성은

자기조직하는 모든 집단 - 흰개미 군락이든 도시이든 컴퓨터 게임 '심시티'이든 - 의 멋진 속성 중 하나로서, 누구나 흥미를 가질 만한 개념이다.



책의 3부는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대담한 '미래 비전'이다.

창발성과 자기조직이 TV 채널, 온라인 쇼핑, 광고 등

우리 삶의 면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쓰고 있다.

1, 2장이 평범한 입문이라면 3장이야말로 책의 진가라는 옮긴이의 지적이 정확하다.



유명한 온라인 잡지의 편집장이긴 하나

공학 또는 생물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인 지은이가 이 책을 쓴 것도,

이 상상들이 그만큼 재미나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여기서는 깊이 검토되지 않았지만 정치에 주는 함의도 클 법하다.









자기조직화를 가장 낙관적으로 보는 옹호자들조차도



그 과정에 제어가 결여되어 있다는 사실에 우려를 나타낸다.



그러나 창발성을 이해한다는 것은 시스템에 대한 제어를 포기함으로써



시스템이 스스로 작동하고 아래로부터 학습하게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본문 273쪽에서









스티븐 존슨 (Steven Johnson) -







브라운 대학에서 기호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 대학에서 영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뉴스위크가 선정한 '인터넷 상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50인'에 포함된 적이 있으며.



2006년 현재 온라인 잡지 <피드>의 공동 창간자이자 편집장이다.



지은 책으로 <굿바이 프로이트Mind Wide Ope>,<이머전스 Emergence>,



<무한 상상 인터페이스Interface Culture> 등이 있다.









해설: 자기조직하는 세계(이인식과학문화연구소장)

서문



1장 여왕개미의 신화

창발성의 실체

-악명 높은 도시 맨체스터

-체계적 복잡성

-창발성의 비밀

-위대한 두 천재, 섀넌과 튜링

-도시의 발레

-실락원과 악마들의 비명

-신세대 개미의 대발견

-창발성 혁명



2장 거리차원

창발성의 현재

-창발성의 수수께끼

-도시의 자기조직화

-보도의 즉흥 발레



-보도 정보망



패턴 매칭

-도시와 배아의 내구력

-중세도시의 폭증

-거대한 지구적 뇌

-도시, 뇌, 개미의 되먹임

-창발적 소프트웨어의 패턴



되먹임을 주목하라

-플라워스 사건은 되먹임의 반향이었다

-거꾸로 되먹임의 존재 이유

-되먹임의 누전 차단 장치

-항상성은 존재하는가

-슬래시닷의 승리

-되먹임은 웹의 필터



제어 예술가의 탄생

-스타로고의 규칙은 단순하다

-암호의 정원

-게임의 마법

-규칙이 지배하는 창발성

-생각하는 크리처



3장 인공적 창발성의 미래

마음 읽기

-인식의 맹점

-뇌, 도시, 그리고 소프트웨어

-방송 제작자의 죽음

-광고시대는 막을 내리는가

-융합기술의 미래

-창발성은 정치에도 유효한가



미래를 보라

-창발성의 사슬







북클럽에 든후 첫 독서이다.

독서토론 주제 도서이기에, 내용이 좀 어려울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소설 위주로 읽던 내게 좀 버거운 문장들이 꽤 됐다.



창발성이란 것 자체가 솔직히 나에겐 상당히 생소한 개념이었을 뿐 아니라

입문서이든 전문서이든 과학서적을 접한지가 너무 오래된 터라

읽어나감과 동시에 완전히 이해하기도 버거운 편이었다.

(금방 상당히 졸려워졌다 ㅠ.ㅠ)





그러나 뉴스위크지가 선정한 인터넷상 가장 중요한 인물은 어떤 생각을 하고 펼치며 살고 있는지 궁금함에, 마음먹고 읽은 결과..상당한 흥미를 느낄 수 있었고

심지어 저자의 다른 책자까지 모두 구해서 읽는 열의까지 갖게 되었다.



원어로 그 일차적 의미들을 익히 알고 있는 단어들이 약간은 색다른 의미로 사용-번역된 것이 또 한편 약간 충격이었다.



(Emergence, Feedback 모두 별다른 고민없이 듣고 사용하던 단어들이었건만

이들이 '창발성' '되먹임' 이라는 생소한 표현으로 번역되다니 ^^;;)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emergence가 그냥 일반적 의미로 알고 있던 뜻과는 어떻게 같으면서도 다르게 쓰였으며 따라서 창발성이란 단어로 번역되었나는 이해가 되었지만

솔직히 지금까지도 feedback 이라는 단어를 '되먹임'이라고 번역한 것이나

(심지어 때로는 피드백으로, 때로는 되먹임으로 번역되고..그 둘은 어떻게 다르게 쓰였길래 같은 단어를 두고 다르게 번역된 것인지?)

바로되먹임, 거꾸로되먹임 이라는 용어까지는, 아직 그 뜻이 와닿지 않는다.

(물론 책 한권을 다 읽은 지금에까지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이 쓰인건지 모르겠단 정도로 엉터리 독서를 한 것은 설마 아니지만..

한글 표현 자체만으론 뜻이 전혀 전달안되는듯 생각이 든달까..)

아마도 내가 해당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이해가 전무하기에 그런 것이겠지만..



또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주석이 책 뒤쪽에 한꺼번에 미주로 달려 있는데

책 본문 중에 주석이 달린 부분에 대한 표시가 전혀 없어서

본문을 보다가 해당 부분에 대한 주석을 자연스럽게 찾아보기 어려웠던 점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 책이 내게 준 가장 큰 의미라면,

한동안 멀리 했던 과학서적의 세계로 나를 다시 이끌어 주었으며

생소했던 복잡계, 복잡성 과학, 창발성이라는 분야에 대해

(아주 작으나마) 지식과 관심을 갖게 해 주었고

Steven Johnson 이라는, 놀랍도록 폭넓은 관심과 그 관심을 글로 풀어내는 재주 를 지닌 저자를 알게 해 준 점, 그래서 그의 다른 서적도 읽어볼 기회를 갖게 해 준 점.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알게된 흥미로운 인터넷 사이트들의 소개라 하겠다.



누군가, 나처럼 이과적 분야에 대한 지식이 매우 부족한 이가 내게 '창발성'이 무엇이냐..한마디로 말해 달라고 한다면, 비록 유식한 이들의 비웃음을 사겠지만 나는 아마 '시너지' 비슷한 개념이라고 설명할 것 같다.



그리고 다윈의 '종의 기원'은 한 생물학자의 논문이라 할 수 있는데

어떻게 해서 고전에 포함되는 것인가 이상하게 여긴 적이 있었는데,

이제야 절실히 알것 같다.



다윈의 진화론, 혹은 진화생물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우리 인류의 전 역사와 문화를 관통하는 어떤 줄기를 제시하고 있다는 것을.



거의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어떤 한 분야의 학문이 다른 분야의 학문과 어떻게 교류하고 일맥상통하고

상호영향을 미치는가를 발견할 때마다 놀라움을 금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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