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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하이쿠 선집(책세상)

by 양경화 posted Jan 1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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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오후에

인간들은 질기네

창 밖엔 얼음



어제부터 하이쿠를 읽고 있습니다. 하이쿠는 5-7-5자로 구성된 일본의 짧은 시입니다. 하이쿠에는 계절을 상징하는 단어가 있어야 하고, 기레지(~여, 로세, 로다, 구나 등등)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기한을 앞둔 일로 하루 종일 수십 통의 전화를 걸어 부탁하고 요청하고 설득하는데, 상대방은 거부하고 흘려듣고 무시합니다. 해결되지 못하고 쌓여 있는 자료를 보면서 인간들이 참 질기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은 자꾸 가는데 메시지 남겨놓은 사람들은 감감 무소식.

그래서 저도 하이쿠를 한번 지어봤습니다. 내가 여기에다 자기들 욕하고 있는 걸 알라나...? 히히...



일본을 이해하기 위한 책들을 고르다 제일 처음 읽은 책인데 제겐 좋았습니다. 일하다가 화장실에서 읽으면 머리에 찬 바람이 쌩 하고 부는 것 같기도 하고, 날카로운 풍경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게다가 욕도 우아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하...



그럼, 저는 다시 소식 없는 그들에게 전화를.... 이만 총총.